농현(弄絃)
전성이 나오는 자리는 대개 농현 자리와 같고, 다만 1박 이내의 짧은 음에서 많이 나오는데, 이것은 농현의 축소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수법, 즉 넓은 뜻의 농현은 줄을 가볍게 짚는 경안법(輕按法)과 줄을 밀거나 당기어 짚는 역안법(力按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악학궤범≫·≪금합자보 琴合字譜≫·≪양금신보 梁琴新譜≫ 등을 비교해 보면 성종 이전의 거문고나 해금 같은 현악기는 주로 경안법을 사용하고, 성종 이후 선조에 이르는 사이에 차츰 역안법으로 그 연주법이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경안법에서 역안법으로의 전환은 농현을 비롯하여 전성·퇴성 등의 기법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한국적인 멋을 심화시키고 여운을 남기며, 표현력을 가질 수 있는 음악으로 전환, 발전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