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 설화 ( )

구비문학
작품
봉선화 또는 봉숭아라 불리는 화초의 유래에 관한 설화.
정의
봉선화 또는 봉숭아라 불리는 화초의 유래에 관한 설화.
개설

신이담(神異譚) 중 기원담에 속하는 이야기 유형이다. 민간에 전래되는 각편 중에는 봉선화라는 꽃 이름이 봉선이라는 궁녀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는 것과 봉선이라는 신선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의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이 중 후자는 선계(仙界)에 다녀온 나무꾼의 이야기, 즉 ‘신선이 찾아 준 금도끼’ 및 ‘선계에서 이틀 묵고 20년 뒤의 인간계로 돌아온 나무꾼’이라는 삽화가 결합된 것으로서, 이야기의 본 내용과 끝부분에 덧붙은 설명적 요소 간의 필연성이 결여된 느낌이 있다. 반면 전자는 역사적 전설로서 봉선화의 현전하는 여러 특징을 매우 그럴 듯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 훨씬 사실성이 있어 보인다.

내용

백제(혹은 고려) 때 한 여자가 선녀로부터 봉황 한 마리를 받는 꿈을 꾸고 딸을 낳아 봉선이라 이름 지었다. 봉선이는 곱게 자라 천부적인 거문고 연주 솜씨로 그 명성이 널리 알려져, 결국에는 임금님 앞에 나아가 연주하는 영광까지 얻게 되었다.

그러나 궁궐로부터 집으로 돌아온 봉선이는 갑자기 병석에 눕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임금님의 행차가 집 앞을 지나간다는 말을 들은 봉선이는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나 있는 힘을 다하여 거문고를 연주하였다.

이 소리를 알아보고 찾아간 임금님은 봉선이의 손으로부터 붉은 피가 맺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매우 애처롭게 여겨 무명천에 백반을 싸서 동여매 주고 길을 떠났다. 그 뒤 봉선이는 결국 죽고 말았는데, 그 무덤에서 이상스런 빨간 꽃이 피어났다. 사람들은 그 빨간 꽃으로 손톱을 물들이고, 봉선이의 넋이 화한 꽃이라고 봉선화라 하였다.

어떤 이본에서는 자신의 부정을 의심한 남편에 대한 항거와 결백의 표시로 자결을 하고만 여자의 넋이 봉선화로 피어났는데, 그 씨를 조금만 건드려도 톡 튀어나가는 것은 자신의 몸에 손대지 말라는 뜻이라 한다.

의의와 평가

이 이야기는 봉선화의 형태적 특징을 관찰한 민중들이 이를 기원론적으로 설명하려 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문헌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충남의 구비전승』상(한상수,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충남지회, 1987)
『백화보』(최영전, 창조사, 1963)
집필자
조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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