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학(經學)
오경은 흔히 ≪역≫, ≪서≫, ≪시≫, ≪예기≫, ≪춘추≫ 또는 ≪시≫, ≪서≫, ≪역≫, ≪예기≫, ≪춘추≫의 순서로 일컫는 것이 상례이지만, 우리 나라 이이(李珥)의 ≪격몽요결(擊蒙要訣)≫≪독서장≫의 순서는 ≪시경≫, ≪예기≫, ≪서경≫, ≪역경≫, ≪춘추≫의 순으로 되어 있다. 중국에서의 경학의 흐름을 이상 개관하였거니와, 우리나라에서의 경학 연구의 흐름은 어떠하였는가를 살펴본다. 조선조 초기 권근(權近)의 학문 속에는 오경 중심의 경학과 사서 중심의 이학(理學)의 공존 현상을 볼 수 있다. 권근을 분수령으로 하여 그 이전의 경학은 오경 중심인 데 비해, 그 뒤의 경학은 사서 중심의 이학의 테두리 속에서 이루어졌다. 성리학 전성기의 경학의 주제는 주로 사서, 그 중에서도 특히 ≪대학≫을 중심으로 한 것이 주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