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慶州 南山 七佛庵 磨崖佛像群)
이 네 상의 명칭을 확실히 하기는 어려우나, 방위(方位)와 수인(手印)·인계(印契)에 의하여 볼 때 일단 동면상은 약사여래, 서면상은 아미타여래로 볼 수 있다. 이 불상군의 성격은 사방석주 각 면에 한 불상씩 사방불을 새기고, 그 앞의 바위에는 삼존불을 새겨 삼존불이 중앙 본존불적인 성격을 띤 오방불(五方佛)로서의 배치 형식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양식적으로는 풍만한 얼굴 모습, 양감이 풍부한 사실적인 신체 표현, 협시보살들의 유연한 삼곡자세 등 경주 남산 삼릉계 석조여래좌상(보물, 1980년 지정)이나 경주 석굴암 석굴의 본존불좌상(국보, 1962년 지정),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보물, 1963년 지정) 등의 불상 양식과 상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불상군의 조성 연대는 통일신라시대 최성기인 8세기 중엽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