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불국사 금동 아미타여래 좌상(慶州 佛國寺 金銅 阿彌陀如來 坐像)
얼굴의 근육도 팽창된 편이지만 근육의 이완이 역연하며, 가슴이나 어깨의 근육 역시 둥글고 부푼 모양이지만 긴장감이 해이해져 축 늘어져 있다. 이러한 특징은 선에서도 나타나, 옷주름선은 어깨나 팔을 제외하고는 부드럽고 유연한 편이나, 가령 가슴의 옷깃 안쪽에서 밖으로 늘어지게 한 옷의 접힘 또는 팔에서 내려오는 지그재그형의 옷자락, 그리고 배와 다리의 옷주름선들이 축 늘어져 있다. 뿐만 아니라 어깨와 팔, 무릎 부분의 옷접힘과 무릎 위로 내려온 형식적인 손과 팔, 무릎, 그리고 평평하게 처리한 콧잔등 등에서 직선적이고 부자연스러운 추상화의 경향이 엿보인다. 이 불상은 8세기에 제작된 석굴암 본존불의 특징과는 다른 9세기 불상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는 불상으로서 당시 불상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