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천정유집(巾川程遺集)
시 21수, 일기 1편, 잡저 3편, 부록으로 제공시(諸公詩) 13수, 유사 1편, 행장 1편, 신도비명 1편, 묘갈명 1편, 후지(後識)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일기」는 1359년(공민왕 8)부터 1392년(태조 1)까지 사이에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들을 기록한 것으로 홍건적의 난, 김용(金鏞)의 난, 원나라 승상 나하추(納哈出)의 난, 공민왕의 시해사건, 왜구의 침입, 조선 태조가 수창궁(壽昌宮)에서 즉위한 사건들에 대하여 그 원인과 결과, 처리과정 등을 간략하게 기록한 것이다. 「산록(散錄)」은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창립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주관적인 입장에서 기술한 것으로 망국의 한과 조선에 대한 불의를 거론하고, 이색(李穡)·정몽주(鄭夢周) 등 충절을 지킨 인물들을 찬양하였다. 시에도 비분강개한 심정을 표현한 것이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