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유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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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주집 / 백두산유록
당주집 / 백두산유록
한문학
작품
1764년경에 박종(朴琮)이 지은 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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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764년경에 박종(朴琮)이 지은 기행문.
내용

조선 후기에 박종(朴琮)이 지은 기행문. 저자의 문집인 ≪당주집 鐺洲集≫ 권14 유록(遊錄)에 실려 있다. <백두산유록>은 갑신년(1764년) 여름 신상권(申尙權)과 함께 5월 14일 을축에 산천도(山川圖) 한 장과 책 몇 권만 가지고 떠나 돌아오기까지 왕복 1,322리를 18일이나 걸려 답사한 기행수필이다. 형식은 노정·일시의 차례로 썼다. 백두산 주변의 여러 읍과 고적·풍토를 샅샅이 적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두만강변 무산읍의 산보(山堡)인 번호노토부락고지(潘胡老土部落古地)와 갑령(甲嶺)과 소백산, 풍파(豐坡)에서의 등에(말·쇠피를 빨아먹는 벌레)의 극성, 장백산(長白山)과 천평(天坪)의 광활함, 그 서쪽의 백두산, 백두산 서남의 보타산(寶陀山)·대홍단수(大紅丹水)·소대류동(小大柳洞)·삼태봉(三台峯, 일명 豆乙粥 두을죽)·귀롱소(鬼隴所)와 삼지(三池), 천수동(泉水洞)과 포석(泡石, 또는 東石 동석)·오라총관(烏喇總管)·목극등(穆克登)의 분계비(分界碑),

천지의 장관과 크고 작은 돌봉우리 100여 개, 흑룡강 원두(原頭), 천지 북쪽의 후죽봉(帿竹峯), 녹운동령(綠雲東嶺)에 올라 바라본 백두산, 그 아래의 천평, 천평 끝의 남증(南甑)·녹운, 그 아래의 소홍단(小紅丹)과 토문강(土門江), 주민이 사창(社倉)을 설치하고 사는 오암(烏巖)과 노평(蘆坪), 소대로평(小大蘆坪)과 정평(正坪), 압록강 서쪽의 후주(厚州)와 폐사군(廢四郡)·강계(江界)를 답사하고 온촌(溫村) 종숙댁에서 자고 돌아오기까지의 견문을 적은 것이다.

<백두산유록>에서 특기할 것은 군사지리적·경제지리학적인 견해의 피력이다. 북으로 풍파에서 폐사군까지 1,000여 리의 땅은 공연히 폐기되어서 배는 찼는데 등이 비어 있는 것과 같다. 만일 호적(胡賊)이 백산(白山)에서 등부분의 허점을 노려 함경북도의 단천·길주·경성·부령 사이에서 갈라져 나온다면 연해(沿海) 여러 읍은 삼분오열되어 맥락이 불통하고 남북의 원수(元帥)가 비록 손자·오자의 병법이 있다 할지라도 속수무책일 것이라 하였다.

그래서 남단과 북쪽 여러 보성(堡城)의 토졸(土卒)을 내지에 모으고, 북도 유민(流民)을 장파(長坡)와 정평 사이에 이입시켜 수년 내에 토지를 개척한다. 백성을 풍부하게 한 다음에 장파·오암 두 곳에 읍을 설치한다. 그러면 북으로 무산을 관할하고 서쪽으로 갑산을 통할하여 서쪽 여러 보성을 내지에 있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서토(西土)의 유민을 후주와 폐사군에 이입시켜 읍을 만들고 관(官)을 설치하면 오랑캐의 도적질을 막게 될 것이요 싸워도 이길 수 있을 것이라 하였다.

<백두산유록>은 백두산의 풍토·기후·이수(里數)와 방위 등을 자상하게 노정 순서에 따라 일기식으로 기록한 것이다. 백두산 주변 여러 읍의 1,000여 리에 걸친 버려진 땅에 대한 척토광민(拓土廣民)을 위한 이상과 포부, 군사상 방수지책(防守之策), 토지에 대한 감식안(鑑識眼) 등에서 그의 국토애·자연애가 역력히 엿보이고 있다. 앞으로의 국토통일과 경제개발에 있어 중요한 자료적 가치가 있는 문헌이다.

참고문헌

『당주집(鐺洲集)』
『동국산수기』(최철 편역, 덕문출판사,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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