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설 ()

한문학
작품
조선 중기에 허균(許筠)이 고문(古文)의 문체를 문답식으로 논한 논설.
정의
조선 중기에 허균(許筠)이 고문(古文)의 문체를 문답식으로 논한 논설.
구성 및 형식

그의 문집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 권12에 실려 있다.

내용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장에서 상어(常語)의 사용과 고문(古文)과의 비교, 문장의 독자성, 문(文)과 도(道)의 관계를 설명하였다. 그리고 “문은 전달목적만 이루면 된다(辭達而已).”라는 주장을 편 다음에 편법(篇法)·장법(章法), 문자와 용어, 구와 문장이 밝고 아담하고 타당하여야 뜻이 흐려지지 않는다고 역설하였다. 문답체 형식의 글이다.

언어·문장의 목적은 자기의 의사를 충분히 나타내면 족하다. 글의 작용은 정을 통하고 그 도를 전달하면 그 뿐이다. 따라서 글은 정정당당하고 곡진하게 만들어 읽는이로 하여금 그 뜻하는 바를 알도록 하는 데 있다.

삼대(三代)·육경(六經)과 성인의 서(書)와 황로(黃老 : 老莊學)·제자백가(諸子百家)의 말은 모두 다 그 도를 논하였기 때문에 그 글이 쉽고 고아한 것이다. 그러나 후세로 내려오면서 문장과 도가 둘이 되면서 비로소 읽기 어려운 문장이 되었다. 어려운 말과 교묘한 말로 기교만 부리게 되니 이것이 문장의 흠이다. 그러므로 사달(辭達)위주로 평이하게 글을 지어야 한다.

허균은 선인들의 글이 당세(當世)의 상어를 다 구사하면서도 변화무쌍해서 우아하고 핍진(逼眞)하다고 하였다. 『좌씨춘추』를 지은 좌씨(左氏)의 글은 좌씨의 독자적인 글이요, 『장자(莊子)』는 장자의 독자적인 글이요, 유종원(柳宗元)과 구양수(歐陽脩) 또한 유종원·구양수의 독자적인 방식이어서 서로 답습하지 않았고, 각각 일가를 이루었다. 따라서 남의 것을 표절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끝으로, 그는 고문에서 실천되고 있는 편법과 장법을 잘 갖춘 글을 써야 한다고 하였다.

의의와 평가

허균은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설득력을 높이고, 문답의 구조를 통해 작자의 생각을 구체화하면서 당시 모범으로 여겨온 법고주의적인 태도를 비판하고 개성과 독창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창작 방법론을 제시한 반법고주의의 입장을 취하였다. 「문설」은 문에 대한 적극적 논의로서 종래의 성리학적 규범을 넘어서는 대담한 발언으로서 주목할 만한 글이다.

참고문헌

『허균전서(許筠全書)』
『허균의 문학과 혁신사상』(김동욱, 새문사, 1981)
『한국문학사상사시론』(조동일, 지식산업사,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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