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70㎝, 가로 65㎝. 불교의 신 가운데 최고의 신인 제석천(帝釋天, 인드라)을 그린 것으로, 1764년(영조 40)에 사룡산 금정암에 봉안되었던 탱화이다.
화면의 중앙에는 제석천이 화려한 관을 쓰고 등 높은 의자에 앉아 두 손으로 비스듬히 연꽃을 받쳐들었으며 제석천의 좌우로는 주악천과 천자 등 8명의 권속들이 시립하고 있다. 제석천의 어깨 좌우로는 상하 각각 2인씩 모두 4인의 주악천녀(奏樂天女)가 비파와 피리, 법라 등을 연주하고 있는데, 위의 두 명은 고개를 바깥으로 돌리고 아래의 두 명은 제석천을 향하여 악기를 연주하는 등 변화있는 자세를 취하였다.
그 아래에는 일궁천자(日宮天子)와 월궁천자(月宮天子) 및 문관형의 천자 2인이 나란히 시립하였다. 일궁천자와 월궁천자는 머리에 일월관(日月冠)을 쓰고 합장을 한 모습으로 제석천을 향하여 서 있으며, 그 옆의 두 천자는 수염을 쓰다듬거나 손에 지물을 들고 화면 바깥쪽을 향하여 시선을 돌리고 있어 정적인 화면에 변화를 주었다.
제석천과 권속들은 화면에 여유롭게 배치되어 작품은 비록 작지만 화면에서 여백을 느낄 수 있다. 공간에는 화려한 채운(彩雲)으로 장엄하여 제석천이 거주하는 도리천(忉利天)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였다. 인물들의 모습은 얼굴이 둥글고 온화한 느낌을 준다. 채색은 전체적으로 붉은 색과 녹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