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를 제재로 한 가사로 민요화한 사설도 보인다. 소의 삶을 제재로 한 타령이기 때문에 일정한 기능은 없다. 겸손하고 부지런하며 점잖으면서 남을 위해 철저히 몸 바치는 소의 미덕을 찬양하는 내용이 대종을 이룬다.
사람들이 주는 먹이는 변변하지 못한데, 밤낮 사람들은 벅찬 일만 시키면서 모질게 때리니, 매를 맞을 수밖에 없는 서글픔과 언제 어디에서라도 사람이 시키는 대로 모진 일을 치러야 하는 소의 숙명을 노래하였다.
더구나 죽고 난 다음에도 살과 뿔과 뼈 및 가죽이 사람들의 소용으로 요긴하게 쓰이는 서러움도 더불어 사설로 드러난다. “살아서 고생이고/죽어 또한 고생이지/나라님의 고륜상에/너비산적 기리산적/이내살이 아닐소냐/호반님의 정녕활이/이내힘줄 아닐소냐.”(황해도 황주)
전국에 드물게 보이는 이 「소타령」의 사설은 예전에 핍박과 시달림으로 일관된 서민들의 삶의 진통을 소의 한평생에 투영시켜 불렀으리라고도 볼 수 있다. 희귀한 타령이면서 소의 실정을 절실하고 어련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