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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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사
개념
19세기 말 서양의 히스토리(History)라는 용어의 번역어. 사 · 감 · 통감 · 서 · 기.
이칭
이칭
사(史), 감(鑑), 통감(通鑑), 서(書), 기(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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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역사는 19세기 말 서양의 히스토리(History)라는 용어의 번역어이다. 이 용어가 들어오기 전 전통적인 동양의 역사는 사(史)·감(鑑)·통감(通鑑)·서(書)·기(記)라는 용어로 쓰였으며 ‘객관적으로 공명정대하게 기록된’ 기록물을 의미했다. 서양의 히스토리는 저자의 주관적인 서술이 중심을 이루는 학문이어서 동양의 사학과는 그 방법이 크게 달라 역사라는 새로운 번역 용어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역사학과 사학이 같은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역사라고 할 경우, 과거 및 현재의 인간이 지적·예술적·사회적 활동을 한 산물의 총체 및 부분을 가리킨다.

정의
19세기 말 서양의 히스토리(History)라는 용어의 번역어. 사 · 감 · 통감 · 서 · 기.
개설

근대 이후 한국 · 일본 · 중국에서 공통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용어가 들어오기 전 동양의 역사는 사(史) · 감(鑑) · 통감(通鑑) · 서(書) · 기(記)라는 용어로 쓰였다. 한편, 사(史)라는 한자의 어원은 객관성을 상징하는 중(中)과 기록을 상징하는 수(手)의 합성어로서 “객관적으로 공명정대하게 기록하는 행위” 자체를 의미하였으며, 이후 어떤 일 · 사실을 기록하는 사관(史官)의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전통적인 동양의 역사는 사관이 기록한 기록물로서, 연구자의 자의적 해석을 금기시하고 원전을 충실히 인용함을 중시하였다. 자신의 견해는 사론 · 찬(贊) · 안(案) · 평(評)이라는 제목 하에 역사의 기록과 구분해 붙였다. 그런데 서양의 히스토리는 저자의 주관적인 서술이 중심을 이루는 학문이어서 종래의 사학과는 그 방법이 크게 다르므로 새로운 번역 용어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역사학과 사학은 같은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내용
  1. 개념

역사라는 용어에는 4가지의 개념이 있다. 첫째, 시간이 흘렀다는 뜻이다. 지구의 역사, 군대의 역사라고 할 때의 개념과, 역사가 오래된 학교라고 칭할 때의 개념이 이에 속한다. 둘째, 과거에 기록해 놓은 기록물을 뜻한다. 예컨대 『삼국사기』 · 『고려사』 · 『조선왕조실록』 · 『승정원일기』 · 『비변사등록』 등을 역사라고 칭할 때와, 역사시대와 선사시대라고 구분할 때의 개념이 그 경우이다.

셋째, 역사학을 의미한다. 이는 사학이라고도 한다. 연구자에 의해 전문적으로 연구 · 서술하는 학문이란 개념이 그것이다. 넷째, 철학적 개념, 추상적 개념으로 과거의 역사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할 경우와, 역사의 죄인이라든가, 역사의 심판을 받는다, 역사를 창조한다고 할 때의 용어는 이 개념에 속한다. 이러한 개념 중에서 일반적으로 역사라고 할 경우, 과거 및 현재의 인간이 지적 · 예술적 · 사회적 활동을 한 산물의 총체 및 부분을 역사라고 한다.

  1. 연구대상

역사 연구의 내용과 대상은 시대와 역사의식의 발전에 따라 달라져 왔다. 고대는 역사의 대상이 주로 국가의 역사였다. 국가의 시조에 대한 신화가 기록되고, 전쟁사, 강역의 확대, 자연 현상의 기록, 사신의 왕래 등이 주를 이루었다.

동양의 역사에서는 기록을 정확히 남기는 것에 큰 가치를 두어 지배층의 계보, 왕과 신하들의 행동과 말을 꼼꼼히 기록하였다. 그리고 왕조의 역사를 중시했으며, 왕조를 유지하는 필수요인을 군주와 신하 그리고 통치제도로 파악하였다. 또한, 군주의 선악을 평가하는 포폄(褒貶)을 중시했으며, 공자가 편찬한 『춘추』의 정신을 이어받는 '춘추필법'을 역사기록의 근본정신으로 삼았다. 주자의 성리학에서도 춘추필법의 정신을 크게 강조했는데, 왕조의 정통성을 부여하는 정통론이 크게 중시되었다. 성리학적 역사학은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도덕적 역사관의 발전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조선 후기에는 역사지리가 문헌고증적으로 연구되어 역사적 지명, 왕조를 지키기 위한 군사적 관방, 강역 등이 새로운 연구대상으로 생각되었다. 그리고 근대에는 민족의 정신, 민족의 얼을 연구하는 대상으로 삼았다. 현대 역사학의 경우는 지배층의 역사만이 아니라 지배를 받아 온 민중의 삶을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다. 역사의 연구대상은 거시적인 전체사나 국가사 · 문화사만이 아니라, 한 개인의 생활사를 대상으로 하는 미시적 연구도 병행되고 있다.

  1. 시대구분

주로 역사라 함은 인간의 역사를 칭한다. 그러나 인간의 역사는 시간에 따라 전 지구상에서 진행되어 왔다. 이를 지역과 대상에 따라 세계사와 각 국사, 그리고 동양사 · 서양사로 구분하기도 한다. 그리고 역사를 총체적으로 다루는 통사와 분야별로 다루는 분류사가 있다. 분류사에는 정치사 · 경제사 · 사회사 · 사상사 · 문화사 · 예술사 · 문학사 · 어학사 등 다양한 종류의 역사가 있다. 그리고 이를 더 세분하면 분야사도 있다.

면면히 이어지는 역사를 보다 선명하게 다루기 위해서 일정한 시기를 그어 구분하는 시대구분이 있다. 그러나 역사의 시대구분은 연구자의 편의상 시도된 것일 뿐 시대구분이 타당하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한국사의 시대구분은 여러 가지 기준에 따라 여러 가지 방식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왕조단위와 성격단위가 함께 절충된 시대구분이 일반화되어 있다. 여기서는 선사시대 · 초기국가시대 · 삼국시대 · 남북국시대 · 고려시대 · 조선시대 · 근대 · 현대로 구분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의의와 평가

역사는 인간과 인간문화, 사회의 속성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 알아야 한다는 현대적 효용성이 있는가 하면, 자기 국가와 문화의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해서 배워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과거 중국이나 한국에서 역사는 과거의 잘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배운다고 인식되었다. 그리고 개인의 선과 악을 구분해 주는 기록으로도 이해되었다. 또한, 유교 경전이 원리를 제시하는 기본으로서의 체(體)라면, 역사는 경전의 원리가 구체적으로 적용된 용(用)으로 이해되기도 하였다.

역사의 기록을 정확히 남기는 시기에 군주는 이를 기록하는 사관을 가장 두려운 존재로 인식하기도 하였다. 이는 자신에 대한 후세인들의 평가가 역사 기록에 의존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교훈을 주기 위한 역사서는 주로 편년체로 서술되었고, 기록을 남기는 역사는 기전체로 서술되었다.

역사의 자료로는 문자로 기록된 모든 자료와 생활의 도구로 사용된 유물, 생활의 근거로 남겨진 유적, 전해 오는 설화, 그리고 인간의 기억을 회생한 구술자료 등이 활용되고 있다. 또한, 역사의 기록으로 메울 수 없는 공백이나 자료의 해석에는 인류의 보편적 양태를 비교 연구하는 인류학적 연구성과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역사적 해석에는 사회과학적 방법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역사는 인문학에 속한다. 역사가의 역사관에 의해 자료의 취사선택이 가능하며 이를 묘사하는 행위는 문학적 성격을 지니기 때문이다. 역사는 문학 · 철학과 함께 인문학의 기초가 되는 중심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역사학개론』(박성수, 삼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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