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3책. 목판본. 진법의 비조(鼻祖)라 일컫는 풍후(風後)·악기(握奇)의 법을 두루 이해해 진법을 논하였다. 여기에 척계광(戚繼光)의 병제를 개선해 음양가(陰陽家)의 제법(諸法)을 덧붙여 엮은 병서이다.
이 책은 안명로가 쓴 서문에 의하면 1660년에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원래 진법은 풍후·악기에서 시작되어 여상(呂尙: 일명 太公望)·손무자(孫武子)·제갈량(諸葛亮)·이정(李靖) 등이 활용해 왔었다.
그런데 안명로는 당나라·송나라 이후의 제가들이 고쳐서 ‘본지(本旨)’를 잃었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이 책에서는 풍후의 구군방진(九軍方陣)·팔군원진(八軍圓陣)과 제갈량의 팔항방진(八行方陣) 및 이정의 육화원진(六花圓陣)·십이장병방진(十二將兵方陣) 등을 진법의 정종(正宗)으로 삼아 악기의 진법을 밝혔다.
책머리에는 12개조의 범례와 1658년(효종 9)에 홍석구(洪錫龜)와 1659년에 김득신(金得臣)이 쓴 서문 및 1660년에 저자가 쓴 자서가 실려 있다. 내용은 상권에 구군팔진도설(九軍八陣圖說)·구군팔진방위지도(九軍八陣方位之圖)·구군팔문장교배열지도(九軍八門將校排列之圖)·구군팔문기정지도(九軍八門奇正之圖)·구군방진변위구군원진도(九軍方陣變爲九軍圓陣圖) 등의 도식과 그 해설이 있다. 아울러 악기경주해(握奇經註解)·전후양단변(前後兩端辨)·금고정악기경(今考定握奇經)·연기팔진도설(演機八陣圖說)이 실려 있다.
다음 구군변위악기원진도(九軍變爲握奇圓陣圖)·팔군팔문기정장교배열도(八軍八門奇正將校排列圖) 등 14도설 및 제가병진도(諸家兵陣圖)의 11도설이 실려 있다. 그리고 거진총설(車陣總說) 이하에는 거진에 관한 11도(圖)의 도식과 그 해설이 있고, 병진후설(兵陣後說)과 부록으로 병진기계요통설(兵陣器械要通說) 등 5도가 실려 있다. 이상의 50여 종의 도설은 모두 역대의 진설(陣說)을 연대순으로 밝히고 제가의 설에 잘못된 곳을 바로잡은 것이다.
중권은 삼략(三略)·육도(六韜)·소서(素書)·사마법(司馬法)·태을통종(太乙統宗) 등 병서에서 뽑아 내어 군도(君道)·신도(臣道)·택장(擇將) 이하 장론(將論) 등 36개 항목으로 나누어 역사적 실례를 들어 해설하였다.
하권에서는 천문초(天文抄)에 이십팔수분야도수재상휴구결(二十八宿分野度數災祥休咎訣)·일월오성론(日月五星論)·전진소리술(戰陣所利術) 등 19개조, 둔갑기문초(遁甲奇門抄)에는 삼기육의구성팔문결(三奇六儀九星八門訣)·음양둔상중하국가(陰陽遁上中下局歌) 등 11조가 실려 있다. 이들 초의 총 43조는 모두 점(占)과 관계된 것으로 병가에서 사용하던 술수이다. 책 끝에는 손자용병가(孫子用兵歌)·병가지리설(兵家地理說)·천시총론(天時總論)이 실려 있다.
이 책은 1664년 안명로가 양산군수로 있을 때 조정에 보내어 병제의 개편을 요청한 것으로, 채택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다른 병서들과 함께 병사 훈련에 중요한 지침서가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규장각도서·장서각도서 등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