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m. 1986년 광주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부도는 대웅전에서 동쪽으로 약 150m 떨어진 숲 속에 위치하고 있다. 지대석(地臺石)과 하대석(下臺石)을 1석으로 한 4각방형에 8각연화문(八角蓮華文)의 복련(覆蓮)을 앉히고, 네 모서리에 사자상(獅子像)을 양각으로 새겨 모두 부도 중심부를 향하게 하였다.
중대석(中臺石)은 8각이며, 각 4면에 연화문을 장식하고 두 모서리에 역시 네 마리의 사자상을 각출하였다. 상대석인 앙련(仰蓮)은 소판8엽으로 엽간에 꽃받침을 새겼으나 매우 간략하다. 탑신은 8각으로 경미한 배흘림을 하고 전면에 당호를 각한 흔적이 있으나, 판독이 불가능하다.
옥개석은 탑신에 비하여 급격히 비대하여졌는데, 상면에는 기왓골과 우동(隅棟 : 옥개석의 귀마루)이 뚜렷하고, 하면은 서까래와 부연(副椽 : 기단의 갑석 하부에 두른 쇠시리)이 새겨졌다. 옥개석 처마 위에는 귀꽃 대신 용 · 다람쥐 · 비둘기 · 거북 등을 새겼는데, 이는 고려 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특이한 의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부도는 통일신라 하대에서 전형양식이 형성되었던 8각원당형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일부 대좌석에서 보인 4각방형석과 옥개석 귀꽃에서 동물상 등으로 대치된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