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전라남도 순천 송광사 응진전에 봉안된 석가삼존상과 그 권속인 가섭, 아난, 그리고 16나한, 제석천 등의 일괄 불상이다. 석가삼존상은 목조불상이고 나머지 권속상들은 소조상이다. 송광사 응진당의 16나한상은 원내 고려 1204년(신종 7)에 조성되었으나 정유재란때 소실된 것을 1624년(天啓4)에 재조성하였다는 기록이 전하고 있다고 하는데, 좌측 사자상의 방형대좌에는 “천계사년갑자(天啓四年甲子)” 명이 새겨져 있다. 또한 석가삼존상의 좌협시보살상은 6.25때 도난되어서 1963년도에 다시 조성한 상이다.
본존인 석가삼존상은 여수 흥국사 대웅전의 석가삼존상에서 보듯이 항마촉지인의 본존불좌상과 입상의 양협시보살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 지역에서 유행하였던 형식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조각 양식면에서는 차이를 보여서 얼굴이 둥글고 작으며 옷주름은 다소 간략화의 경향이 보인다. 본존상은 허리가 짧고 옷주름도 굵은 선으로 조각되어 보다 둔중한 느낌이 드러나 보인다. 우협시보살입상 역시 흥국사 대웅전 보살입상과 전체적인 모습이 비슷하지만 장신구의 표현이 없어서 단순화된 경향을 보인다.
16나한상은 속에 목심이 있고 위에 흙을 붙인 소조상들로 특히 얼굴 표현이 매우 사실적이고 자연스러워서 고식의 특징이 드러나 보인다. 각 상들은 자세와 얼굴 표정 등에서 각각의 개성을 잘 드러내고 있어서 조각수법이 비교적 훌륭함을 알 수 있다.
송광사 응진당의 석가삼존상과 16나한상은 일괄 불상들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고 조각양식면에서는 17세기 전라도 지역의 양식 특징과 개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