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범어사 목조 석가여래삼존 좌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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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정보
부산 범어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부산 범어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조각
유물
문화재
부산광역시 금정구 범어사에 봉안되어 있는 조선시대 목조삼존불상.
정의
부산광역시 금정구 범어사에 봉안되어 있는 조선시대 목조삼존불상.
개설

2007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범어사 대웅전의 주존불로 전각 내의 거대한 수미단 위에 봉안된 목조석가삼존불좌상이다. 중앙의 본존불은 항마상의 석가여래이며, 좌우협시상은 보관과 영락을 착용하고 양손에 연꽃 가지를 대칭으로 각각 쥔 보살상이다. 사찰 측의 전언에 의하면 목조삼존상의 개금불사시 복장물을 개봉하였으나, 당시 불상기문(佛像記文)을 비롯한 복장물은 다시 복장하였다고 한다. 이때 출토된 불상기문은 따로 복사하여 사내(寺內)에 보관 중이다. 불상기문에는 대웅전 삼존상의 조성 시기가 “순치십팔년(順治十八年)”(1661)이며, 조각승은 희장(熙莊)을 비롯하여 보해(寶海), 경신(敬信), 쌍묵(雙黙), 뇌영(雷影), 신학(神學), 청언(淸彦) 등이었음을 밝히고 있고, 좌우협시 보살상의 존명은 미륵보살과 제화갈라보살로 지칭하고 있다.

특징

불․보살상 3구 모두 여래와 보살이라는 도상의 차이를 제외하면 신체의 비례나 제작 기법이 동일하다. 규모는 본존상의 높이가 130cm이고, 좌우의 협시 보살상은 그보다 약간 작은 125cm 정도여서 그리 크지 않은 상이나 화려한 불단과 보개 등과 어우러져 단정하고 기품이 드러나는 상이다. 삼존상은 머리 뒷면에 한두 개의 나발이 떨어져 나간 것이나 협시보살상의 보관 장식물의 교체, 혹은 팔찌의 일부가 결손된 것 외에는 도금의 박락이나 나무의 결흔없이 양호한 상태이다.

본존 석가상은 항마인 상으로 대의는 오른쪽 어깨를 덮은 편단우견이며 속에 편삼을 입고 있지 않아서 팔이 드러나 보인다. 얼굴은 작은 편이나 상호가 단정하여 아름답고 귓불은 두툼하다. 머리는 나발로 육계의 표현이 완만하고 반원형의 중간계주와 원통형의 정상계주가 있다. 불신은 균형이 있고 몸의 굴곡이 단순하나 양감이 풍만하며, 대의도 이에 어울리게 정돈되어 있어서 전체적으로 힘이 있으면서도 단정한 모습이 잘 드러나고 있다. 대의는 앞자락이 배 부분까지 깊게 벌어지고 속에 승각기를 수평으로 입었는데 사선으로 접혀서 장식되어 있다. 다리를 감싼 대의자락은 양 다리 사이에서 펼쳐지듯 넓은 주름이 있고 오른발 아래로 흘러내린 소매 자락은 나뭇잎 모양으로 표현하였다.

좌우협시보살상은 거의 같은 형상으로 화려한 보관을 쓰고 연화가지를 좌우대칭으로 높게 들고 있다. 원통형 보관의 가장자리는 화염보주(火焰寶珠)로 장식되어 있고 서운(瑞雲), 화문이 붙어 있다. 보관 아래로 노출된 앞쪽의 보발은 음각선으로 모발을 섬세하게 표현하였고, 보발은 높게 묶었으며 귀 아래쪽으로 흘러내린 머리가닥은 어깨 위에서 합쳐져서 이중 원형을 이루고 다시 세 갈래로 나누어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다. 착의 형식은 본존상과 달라서 편단우견 안에 다시 편삼을 입고 있어서 팔이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오른발 아래에 놓인 왼쪽 소매 자락은 군의 주름과 나란하게 왼쪽 무릎 쪽으로 길게 늘어지고 있다.

의의와 평가

범어사 대웅전의 주불인 목조삼존불상은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고격의 법당 건물, 그리고 아름다운 불단 등과 함께 그 격조를 같이 하고 있는 불상으로 판단된다. 불신은 비례가 적당한 가운데 양감도 풍만한 편이어서 균형잡힌 형태를 보이며 엷은 미소에서 풍기는 부드럽고 자비스러운 인상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단정 우아한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다. 더욱이 복장 발원문을 통해서 1661년에 수두(首頭) 희장을 비롯하여 보해, 경신, 쌍묵, 뇌영, 신학, 청언 등이 관여하여 조성한 상임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범어사 대웅전의 삼존불상은 원래의 봉안처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또한 제작연대와 조각승 등 조성 내용을 알 수 있는 17세기 중반의 귀중한 불상이다.

참고문헌

『한국의 불화』32-범어사 본말사 편(성보문화재연구원, 2004)
『범어사성보박물관 명품도록』(범어사성보박물관, 2002)
집필자
김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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