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 중의 하나인『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에 근거하여 아미타불의 서방극락정토를 묘사한 그림으로, 극락에서 설법하는 아미타삼존과 중생들의 왕생장면, 설법을 듣기 위해 모여드는 시방제불(十方諸佛) 및 청중 등을 그렸다.
1841년(헌종 7) 작. 고려시대조선시대 전기에 유행했던 관경16관변상도(觀經十六觀變相圖)의 16관 중 1416관을 중심으로 그려져 있다. 화면의 상단 중앙에는 극락 연못에서 솟아오른 연꽃 위에 아미타불과 관음보살, 대세지보살 등 아미타삼존이 정면을 향해 앉아있고, 그 옆으로 서방극락정토의 장엄한 전각이 묘사되었다.
아미타불은 가슴이 넓게 드러나도록 통견(通肩)의 대의를 입고 두 손을 가부좌한 무릎 위에 모아 선정인을 결하였으며, 관음보살은 오른손의 첫째와 셋째 손가락을 마주 잡고 왼손에 발(鉢)을 들었으며, 대세지보살은 왼손에 경책을 들었다. 아미타삼존의 위로는 좌우 각 27구씩의 부처가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데, 이들 사이로 보수(寶樹)가 한 그루씩 서있으며 보수 위로는 학과 공작, 가릉빈가(迦陵頻伽)가 날아가는 등 극락정토의 모습이 실감나게 묘사되었다. 아미타삼존이 앉아있는 구품 연못에는 보살형과 비구형, 속인형의 왕생자가 합장하고 연꽃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으며, 구품 연못 좌우의 전각에는 불보살이 나란히 앉아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극락왕생자를 묘사한 구품 연못과 불보살을 표현한 중단 부분은 관무량수경의 14~16관의 상품과 중품, 하품의 왕생자를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못 아래 하단에는 화려한 보개를 가진 구품 연대(九品蓮臺)가 있으며, 그 아래 원형의 제1관 일상관(日想觀)이 그려져 있다. 일상관의 좌우로는 비구와 주악천인, 팔부중, 사천왕, 공양보살상 등이 보련(寶輦)을 받들고 있는데, 이것은 망자의 영혼을 극락으로 데려가는 가마로서 감로왕도에서 자주 보인다. 채색은 적색, 녹색, 청색, 백색 등이 사용되었고, 특히 적색이 주조색을 이루고 있어 19세기 말기 불화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2012년 1월 30일에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작품은 관경16관변상도를 축소해 그린 것으로, 극락에서 설법하고 있는 아미타삼존을 크게 부각시켜 그림으로서 관경변상도의 도상이 조선 후기에 이르러 변화된 모습을 잘 보여준다. 아울러 극락구품도는 19세기 말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유행하였는데, 표충사 극락구품도(1882년), 지장사 극락구품도(1893년)는 이 작품과 도상이 거의 비슷하여 동일한 초본에 의해 그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품 연못을 화면 정 중앙에 묘사하고 화면이 꽉 찰 정도로 많은 인물과 전각 등을 배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방극락정토의 모습을 장엄하게 표현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