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138㎝, 가로 223.5㎝. 1870년에 금어 원명 긍우(圓明 肯祐), 경은 계윤(慶隱 戒允), 편수 연우 선근(蓮藕 先根), 비구 경민(璟珉), 경수(敬守), 사미 수연(秀衍) 등이 함께 조성하였다. 아미타불과 분신불, 6보살, 10대 제자, 사천왕, 금강신 등을 대칭적으로 묘사한 아미타불도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현재 이 불화가 봉안된 호국지장사는 원래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한 갈궁사(葛弓寺)가 시초인데, 이후 중종의 후궁인 창빈 안씨(昌嬪 安氏)의 원찰로 지정되어 화장사(華藏寺)로 이름을 고쳤고, 다시 1983년에 호국지장사(護國地藏寺)로 개칭하였다.
가로로 긴 직사각형의 화면에 아미타불과 분신불, 6보살, 10대 제자, 사천왕, 금강신 등을 배치하였는데, 인물들은 3열로 가지런하게 배열하여 화면을 꽉 채우고 있다. 본존 아미타불은 원형의 두광과 신광을 지니고 나지막한 수미대좌 위의 연화좌에 결가부좌하였는데, 나발(螺髮)의 머리는 육계가 높이 솟았으며 정상에는 원형의 정상계주가 장식되었다. 얼굴은 둥근 편으로 이마 부분이 다소 넓고, 턱 아래 부분이 좁아져서 원만한 상호를 보여주고 있으며, 가늘고 긴 눈썹과 눈, 코와 입 등이 작게 묘사되었다.
신체는 어깨가 넓고 장대하며 안정감 있는 비례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착의법은 우견편단으로 드러난 오른쪽 어깨 위에 대의(大衣)자락을 살짝 덮고 있는데 대의 가장자리는 아름다운 연화문이 화려하게 시문되어 있다. 가슴은 넓게 드러나 있고, 평행하게 처리된 군의(裙衣) 윗부분에도 꽃무늬가 시문되었다. 수인은 오른손은 가슴 가운데로 들어 올려 손가락을 마주잡고 있으며 왼손은 첫째와 셋째 손가락을 맞잡고 있다.
석가모니 옆으로는 6보살, 사천왕, 금강신(金剛神) 등이 좌우 대칭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최상단에는 분신불과 10대 제자, 4구의 금강신 등을 묘사되었다. 나한들은 젊은 사미승에서부터 나이가 든 비구에 이르기까지 그 모습이 다양하며, 상반신 밖에 묘사되지 않아 형태를 자세히 알기는 어렵지만 서로 마주보기도 하고, 합장을 하거나 경전, 여의 등의 지물을 들고 있다. 아미타불의 신광 좌우에 시립한 6보살은 아미타8대보살 중 6구를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본존 바로 옆에는 각각 아미타불과 정병이 그려진 보관을 쓰고 있는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 관음보살의 옆에는 여의를 든 문수보살과 미륵보살, 대세지보살의 옆으로는 흰 연꽃을 든 보현보살과 지장보살이 나란히 시립하고 있다. 보살은 모두 녹색의 두광을 지니고 붉은 색의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으며, 살이 많은 얼굴에 작은 이목구비 등 본존의 상호와 비슷한 모습이다.
화면 하단 좌우에는 사천왕이 각 2구씩 큼직하게 묘사되어 있다. 화면이 가로로 길어서인지 4구 모두 탁자 위에 앉아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향우측의 천왕은 비파와 검, 향좌측의 천왕은 당(幢)과 탑(塔), 용(龍)과 여의주(如意珠)를 각각 들고 있다. 다른 권속들이 매우 정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데 비하여 사천왕은 과장될 정도로 몸을 굽히거나 다리를 벌리고 있어 정적인 화면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지만 천의의 휘날림이 번잡하여 다소 산만한 느낌을 준다.
채색은 녹색과 적색이 주조색을 이루고 있으며 청색과 육색, 흰색, 황색, 금니, 금박 등이 잘 어우러져 있다. 필선은 철선묘를 사용하여 곧고 강한 편이며, 특히 사천왕의 얼굴에 음영법을 사용하고 수염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묘사하는 등 정성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하다.
1870년 화장사 대웅전에 봉안하기 위해 조성된 아미타불화로, 가로로 긴 직사각형의 화면에 많은 인물들을 배치하면서도 정연한 배치로 인해 안정된 구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