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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인화된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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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목명동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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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인화된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설화.
    영역닫기영역열기내용
    동물담에는 동물만이 등장하는 것이 원칙이나, 가끔은 동물과 인간이 함께 등장하는 것도 있다. 그러나 동물과 인간이 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경우에도 주인공은 동물이고 인간은 보조 구실밖에 하지 못한다.
    설화 속에서 동물은 신이나 조상과 동질시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신이 동물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신화나 영웅담들의 주인공이 인간의 형태가 아닌 동물의 형태를 취하고 있음은 이러한 원초의식의 발로이다.
    많은 설화의 첫머리가 동물들도 인간처럼 이야기하며 행동했던 시대가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가령 “옛날 옛날 까막까치 말할 적에”라든지,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에”라는 발화(發話) 형식은 동물과 인간 사이의 미분화의식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동물담은 설화의 형식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것이다. 동물담에 비하면 신이담(神異譚)이나 소담(笑譚)·일반담·형식담들은 훨씬 후대의 것이다. 전자에 비하여 후자들은 미적이고도 논리적인 사고 의식이 분명히 나타나 있으며, 인간 사회의 모습이 보다 생생하게 투영되어 있다.
    물론 동물담 중에 인간 사회의 모습이 생생하게 투영되어 있는 이야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작위적인 동물담은 순수 동물담에 비하여 훨씬 후대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동물담의 발생은 인간이 동물적인 삶을 유지하며, 그들과 갈등을 일으키던 상고시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의 모습이나 특성을 원시적으로 설명하려 했던 동물유래담이 특히 그러하다.
    개체 발생에 대한 과학적인 지식이 부족했던 원시인들은 그들이 접촉하였던 생물들의 이상한 생김새나 습성들에 대하여 나름대로 합리적인 해석을 내리려 하였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생물들도 자신처럼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할 수 있다고 믿었을 것이고 이리하여 동물유래담이 생겨났다.
    직접 말할 수 없는 인간 사회의 모순·비정(非情)·부도덕성 따위를 풍자하기 위하여 동물들을 대신 등장시킨 것이 동물우화라 할 것이다. 또한 동물담이기는 하되 인간에 의하여 만들어진 동물이 등장하는 이야기(가령, 동물보은담이나 동물변신담)도 있게 되는데, 이쯤 되면 벌써 동물담의 영역을 벗어나 신이담으로 탈바꿈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동물담(특히 동물우화)의 발생지에 관하여는 설화 연구가들 사이에 몇 개의 이론(異論)이 제기되어 왔다. 우선 벤파이의 그리스발생설과 로드의 인도발생설이 그것이다. 그러나 동물담의 발생지를 어느 특정 장소로 국한시킨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문헌 자료의 인멸은 특정 설화의 역사에 대한 가정을 매우 조심하게 한다.
    설화 연구자는 기껏해야 개개의 설화에 대해 개별적으로 추정할 수 있을 뿐이고, 그 추정도 새로운 자료의 발굴에 따라 쉽게 수정될 수 있는 것이다.
    동물담의 역사를 추적할 수 있는 자료적 원천으로서 설화 연구가 톰슨(Thompson, S.)은 ① 인도의 우화문학집, ② 이솝우화집(특히 중세 초기에 개작된 것), ③ 르나르의 여우이야기 속으로 유입된 중세문학의 동물담, ④ 오로지 구전설화만으로 된 것(예: The Folktale, New York, 1946)으로 분류했는데 이것은 우리 나라에도 거의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즉, 삼국시대에 불교 전래와 함께 수입된 불전(佛典)들(비록 한역이기는 하지만 그 속에는 불교의 교리 전파를 위한 비유담이 많이 들어 있다), 그리고 이보다는 연대적으로 훨씬 뒤떨어져 유입된 이솝우화의 영향도 적지 않다고 생각하며, 이들과 아울러 구전이라는 커다란 흐름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나라 동물담의 시원(始源)은 『삼국유사』에 나타나는 ‘웅호설화(熊虎說話)’이다. 이 설화 속에는 곰과 호랑이가 등장하여 인간적인 행동을 하고 있어 동물담의 요건에 부합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곰이 인간으로 화한다는 결말을 통해 보면, 이것은 신이담(변신담)임이 분명하다.
    한편, 『삼국사기』에서도 동물담의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즉, 권41 열전 제1 김유신조(金庾信條)의 「귀토설화 龜兎說話」가 그것이다. 이 이야기야말로 우리 나라 동물담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이야기는 일찍이 서기전 3세기 전후의 문헌인 인도의 『판차탄트라』 및 『자타카』를 비롯하여 이의 한역(漢譯)인 3세기경의 『생경 生經』과 『육도집경 六度集經』, 6세기의 『불본행집경 佛本行集經』에도 실려 있다.
    이 인도 원산의 이야기가 언제 어떤 경로로 이 땅에 수입되어 『삼국사기』 김유신조에까지 기록되게 되었는지 자세한 경위는 알 수 없지만, 위에서 든 여러 문헌 중 어느 것의 영향이 있었음을 완전히 부인할 수는 없을 듯하다. 어쨌든 「귀토설화」의 하한연대는 『삼국사기』의 기록을 따른다면 642년(선덕왕 11)이 될 것이다.
    그 밖의 옛 문헌에서 동물담을 찾아보면, 우선 16세기 초의 『어면순 禦眠楯』을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견족수사 犬足受賜」·「노서절반 老鼠窃飯」·「영묘승마 鈴猫乘馬」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영묘승마」는 ‘영묘’와 ‘승마’라는 별개의 두 이야기가 합쳐진 것인데, 동물담에 속하는 것은 영묘 부분이다. 이 부분은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라는 설화로, 이솝우화(AT 110, Belling The Cat)로서 널리 알려진 것이다. 이 자료는 17세기 홍만종(洪萬宗)의 『순오지 旬五志』에도 나타난다.
    『순오지』에는 또 「두더지 혼인」(AT 2031C)과 이솝우화로서 유명한 「박쥐 구실」이라는 동물담도 수록되어 있는데, 이로 미루어 이솝우화의 수입이 그 당시 이미 이루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 연대 미상의 문헌인 『기문 奇聞』에는 「교토탈화 狡兎脫禍」·「작겁호갈 鵲怯狐喝」·「호사호계 虎死狐計」·「편복불참 蝙蝠不參」 등이 실려 있고, 『성수패설 醒睡稗說』에는 「필야사무송호 必也使無訟狐」, 『교수잡사 攪睡雜史』에는 「저원취사 猪願就死」가 실려 있다.
    일반적으로 동물담을 동물우화·동물서사시·동물유래담 등으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다. 동물유래담이 동물들의 생김새와 특성을 민중 나름대로 설명하려는 데서 만들어진 것임에 비하여, 동물우화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행위를 풍자하기 위한 목적으로 특정 작가에 의하여 창작된 것이다.
    그러나 일단 창작된 동물우화는 이내 민중에게 애호되어 구전으로 쉽게 전승되므로, 창작우화와 구전우화 사이에 명확한 선을 긋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동물우화는 보통 그 형태적 특징이, 도덕성을 예화로써 나타내는 사건부와 청자(聽者)에게 교훈을 강조하는 격언부의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면, 화자가 청자에게 「토끼와 거북의 경주」를 이야기해 준(사건부) 다음, 결론적으로 ‘그래서 일이란 중도에 태만히 해서는 안 된다.’거나,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만이 최후의 승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하는 따위의 결론을 내리는(교훈부) 것이 그것이다.
    이러한 동물우화를 모아 놓은 문헌 중에서 가장 오래고 대표적인 것은 그리스의 『이솝우화』(서기 전 600년경), 인도의 『자타카』(서기 전 3세기경), 『판차탄트라』(3, 4세기경) 등을 들 수 있다.
    동물서사시는 개별적인 동물담이 각각 전승되다가 동일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 속으로 이끌리어 시리즈 형식의 이야기를 취하게 된 것이다. 보통 이들 이야기 속의 주인공은 힘은 약하지만 꾀로써 강한 자를 굴복시키는 ‘사기꾼(trickster)’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동물서사시는 강한 자 또는 지배계급에 대한 저항이나 보복 의식에서 생겨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동물우화적 요소가 필연적으로 내재하게 된다.
    동물서사시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여우 이야기」(Romance of Reynard)를 들 수 있으며, 우리 나라의 경우는 「호랑이의 꼬리 낚시」·「참새 기다리는 호랑이」·「호랑이와 돌떡」 등과 같이 시리즈 형식을 취하는 「토끼와 호랑이」 이야기가 동물서사시의 편린(片鱗)일 것으로 생각된다.
    동물유래담은 동물의 생김새나 특성에 따라 원시적 심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즉, 그것은 ‘종(種)’의 기원과 관련되는 것으로, 조상의 어떤 행위가 어떤 결과를 낳게 되고, 그 결과가 어떻게 자손에게까지 유전되는가를 설명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이야기들은 대체로 지역적 편재성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특정 동물들의 서식지가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그 동물들에 대한 민중들의 생각이 민족에 따라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동물유래담은 때로는 자연전설, 또는 동물전설이라고 하여 전설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동물의 개체가 아닌 종의 설명이라는 점에서, 또는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으므로 전설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시간·공간이란 물론 전설의 중요 구비요건인 ‘특정한 시간, 특정한 장소’를 가리키는 말이므로, 앞서 말한 ‘동물기원담은 지역적 편재성을 갖는다.’는 말과 모순되지 않는다.
    한편, 우리 나라의 동물담을 위와 같이 동물우화·동물서사시·동물유래담으로 구분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 나라 설화에는 뚜렷한 동물서사시가 결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동물우화와 동물유래담의 구별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보고된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 나라의 동물담을 분류하면 ① 유래담, ② 지략담, ③ 치우담(癡愚譚), ④ 경쟁담의 넷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지략담과 치우담은 각각 ‘꾀 있는 동물’과 ‘어리석은 동물’의 이야기이다. 이 양자는 각각 독립적으로 이야기되기도 하지만, 종종 하나의 이야기 속에 같이 등장하여 서로 대조적인 성질을 지니는 수가 많다.
    가령 꾀 많은 동물(약한 동물)이 어리석은 동물(강한 동물)을 만나 여러 번(혹은 한 번) 위기에 봉착하지만, 약한 동물은 꾀로써 위기를 벗어나고, 마침내 강한 동물을 징벌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것은 민중의 소박한 생각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약과 강, 현과 우, 선과 악의 대립이라는 세태를 동물우화로써 풍자하고자 한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민중은 동물담을 통하여 약자에 대한 동정심을 표시하고, 권선징악을 은근히 암시하려고 한 것이다.
    그러므로 유래담이 민중의 원시적인 과학 정신으로부터 생겨난 이야기라면, 지략담과 치우담은 교훈적인 목적 의식 아래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경쟁담은 동물들 간의 경쟁을 이야기해주는 설화로, 지혜 있는 자(약한 자)와 어리석은 자(강한 자)가 등장한다는 점에서는 지략담이나 치우담과 별다른 점이 없지만, 형식상의 특징에 의하여 동물담의 한 종류로 삼을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형식상의 특징이란, 말하자면 ‘누가 더 어떠한가?’ 하는 동물들의 능력 다툼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지략담에 비하여 경쟁담의 경우는 쌍방이 언어 혹은 행위로써 공개적인 경쟁을 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경쟁의 동기는 보통 떡을 차지하거나 상좌를 차지하기 위한 경우가 많다.
    경쟁담의 유형은 중간휴식형·동족배치형·상대부착형·고수언대형(高手言對型) 등이 있는데, 이 중 ‘고수언대형’의 예는 점강적(漸降的)으로 ‘호랑이-토끼-두꺼비’의 순으로 각자의 의견을 제시한 끝에, 결국에는 가장 약자인 두꺼비가 승리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앞서 동물유래담이 동물담 중에서 가장 오래되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바 있지만, 그것은 대체적인 가정일 뿐, 모든 동물유래담이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
    현전하는 동물유래담 중에는, 당초에는 유래담이 아니었던 것이 전승 과정에서 흥미의 제고(提高)를 위하여 유래담적인 요소가 첨가된 것도 있을 수 있다. 혹은 그 반대로 동물유래담이었던 것이 유래담적인 요소를 잃어버린 예도 가상할 수 있다.
    가령 민간에 전승되는 동물담 중 「메추라기의 꾀」·「토끼의 간」·「호랑이와 돌떡」·「참새 잡는 호랑이」·「호랑이와 곶감」들의 각 편들 중에는 동물유래담의 형태를 띠는 것도 있으며, 「담배 피우던 호랑이」는 ‘호랑이털이 얼룩진 이유’를 설명하는 유래담이지만, 민간에는 유래담 부분이 결여된 치우담으로도 구전된다.
    앞의 것은 유래담적인 요소가 후대에 덧붙여진 예이겠고, 뒤의 것은 애초의 유래담이 후대에 비유래담화한 것이 아닌가 한다. 뒤의 경우 ‘담배에 취한 호랑이를 인간이 팔아 부자가 되었다.’는 치우담보다는 ‘호랑이가 담배를 피우다 털을 태워 얼룩덜룩하게 되었다.’는 유래담 쪽이 훨씬 자연스럽고 설화답다.
    동물유래담은 크게 동물의 생김새나, 동물의 성질을 설명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신이담에 속하는 이야기 중에도 동물의 명칭이나 동물의 전생을 이야기하는 유래담들이 있지만 이는 별개 문제이다.
    영역닫기영역열기 참고문헌
    • 「한국의 동물담」(조희웅,『백영정병욱교수환력기념논총』,1982)

    • 『한국설화의 유형적 연구』(조희웅,한국연구원,1983)

    영역닫기영역열기 집필자
    집필 (1995년)
    조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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