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1899년 후손 인석(寅奭)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기우만(奇宇萬)의 서문과 권말에 이호석(李鎬奭)의 발문이 있다. 권1에 시 14수, 나머지는 부록으로 제문·묘갈명·전(傳)·실기(實記)·실기후서·실기후서후·전후(傳後)·사실후(事實後) 각 1편, 권2도 부록으로 추향소(追享疏) 3편, 전조회계(銓曹回啓) 2편, 소비답문(疏批答文)·유사·후서·행장·전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가 사헌부감찰로 있을 때 수양대군(首陽大君)이 단종을 몰아내자 상왕에 대한 절의로 벼슬을 버리고 일생을 은거하여, 후세에 전하는 저술은 시 몇 수밖에 없다. 그 중 <석상송 石上松>은 절의 굳은 선비를 돌 위의 소나무에 비유한 것이고, <오지종련 汚池種蓮> 또한 지조 있는 선비를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에 비유한 것이다.
이 밖에 <종국 種菊>·<한거 閑居> 등은 자연 속에 묻혀 사는 자신의 심경을 암시한 작품들이다. 부록의 <추향청절사소 追享淸節祠疏>와 <전조회계>에는 저자의 충절을 재천양하여 김시습(金時習)과 같이 청절사에 배향할 것을 권시언(權時彦)·안구(安構)·김종순(金鍾純)·신광하(申光河) 등의 유생과, 조정에서 판서 이병승(李秉昇)·정만석(鄭晩錫) 등이 건의한 내용이 들어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