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씨는 백제의 대족(大族)인 사택(沙宅)씨. 660년(의자왕 20) 7월 13일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의 공격을 받은 결과 의자왕 및 왕비 은고(恩古)와 태자 융(隆), 그리고 좌평(佐平) 천복(千福)·국변성(國辨成)을 비롯한 50여 명의 고관들과 함께 당군의 포로가 되었다.
그 뒤 이들과 함께 당나라로 압송되었으나 백제로 환국하여 당군이 주관하는 웅진도독부 관하 요직을 맡았다. 그러나 백제의 옛 땅을 구획하여 관장하던 웅진도독부가 신라군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672년(문무왕 12) 붕괴되었다.
그리하여 당나라의 곽무종(郭務悰)이 인솔하는 60여 명과 그 자신이 거느린 1,400명을 이끌고 47척의 배에 나누어 타고 지금의 거제도 서남쪽의 비진도(比珍島)로 추정되는 비지도(比知島)에 일시 정박한 뒤 일본으로 망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