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활자본. 1669년(현종 10) 9대손인 성(䃏)이 편집, 간행한 것을 그 뒤 1901년 17대손인 재명(載明)·재곤(載坤) 등이 중간한 것이다. 권두에 이원정(李元禎)의 구서(舊序)와 재명의 중간 서문이 있고, 권말에는 성의 구발(舊跋)과 재곤의 중간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2에 시 189수, 권3·4에 소(疏) 6편, 전(箋)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부분 그가 조선 건국에 가담하기 이전에 지은 것들로 서경(敍景)·영물(詠物)이 많다. 그 가운데 「영풍시(詠楓詩)」는 단풍의 붉은 빛깔로 단심(丹心)을 비유한 것이고, 「임술하왜입구운운(壬戌夏倭入寇云云)」은 1382년(우왕 8) 도통사(都統使) 최영(崔瑩)의 휘하에서 체찰사(體察使)가 되어 왜구를 토벌하기 위하여 경상도지방으로 출전하면서 감회를 읊은 시로 시사성 있는 작품이다.
소는 「논전제소(論田制疏)」 3편과 「진시무소(陳時務疏)」 3편으로 되어 있다. 「논전제소」에서는 전제의 문란함을 지적, 사전(私田)을 폐하고 녹과전(祿科田)·구분전(口分田)·군전(軍田)·공해전(公廨田)·역전(驛田) 등으로 나누어 토지의 소유자를 분명히 하는 개혁안을 실시할 것을 주장하였다.
「진시무소」에서는 당시 관료의 부패와 타락상, 제도적인 문제점 등을 지적,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내외의 기강을 바로세우고 새로운 통치 질서를 확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글들은 조선 건국의 기초를 확립하기 위한 의도를 담고 있다.
전은 이성계(李成桂)의 건국을 합리화시켜 찬양하는 동시에 민생안정을 위한 시정개혁을 촉구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