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 2권 2책. 석인본. 1868년(고종 5) 아들 동필(東弼)이 편집, 1928년 손자 돈희(敦熙)가 간행하였다. 권두에 청나라 사람 공헌이(孔憲彛)의 서문, 권말에 동필·돈희의 발문이 있다. 서문은 동필이 1860년(철종 11) 사신을 수행하여 청나라에 갔을 때 시초를 가지고 가서 글을 받아온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규장각 도서·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상·하권에 시 183수, 부록으로 묘지명 1편, 연파유묵 9편, 동필의 벽천유묵(碧川遺墨) 10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공헌이의 시평에 의하면, 그의 시는 문사(文詞)가 청화(淸華)하고 시격이 높았다 한다. 그의 작품에는 기행시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비로봉(毘盧峯)」·「통도사(通度寺)」·「함관령(咸關嶺)」·「해금강(海金剛)」 등이 뛰어나다.
이밖에 역사의 유적을 보고 회고와 무상을 읊은 「포석정(鮑石亭)」·「고소대(姑蘇臺)」, 수공사(隨貢使)로 연경(燕京)에 갔을 때 그 견문을 읊은 「연도잡영(燕都雜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