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두는 액체를 데우거나 끓일 때 사용하는 청동제 기물이다. 발이 세 개 달린 반원형 몸통에 손잡이가 있는 형태가 일반적이며, 다리가 없는 경우를 조두(刁斗)로 부르거나 뚜껑이 있는 것을 초호(鐎壺)라고 구분하지만 대체로 초두(鐎斗, 자루솥)라고 통칭한다. 신라 금관총에서 출토된 초두는 뚜껑 있는 기형이며, 균형 잡힌 몸체와 섬세한 장식으로 조형미가 돋보이는 유물이다.
금관총의 초두는 구형(球形)의 솥에 말발굽 모양의 세 다리가 밖으로 시원스럽게 뻗어 있고 끝부분에 팔메트가 장식된 손잡이가 달려 있다. 뚜껑은 경첩으로 연결되었고 윗부분에는 8장의 연꽃잎이 중첩된 모양의 연판문이 장식되어 있다. 자루솥에는 모두 세 마리의 용이 있는데, 물이 나오는 주둥이[注口]와 손잡이 양쪽 끝에 등장한다. 입을 동그랗게 벌린 용머리로 주구를 만들고 손잡이 한쪽 부분에는 용이 몸체를 물고 있는 모습이며, 다른 쪽은 팔메트를 물고 있는 형상이다. 기형의 세부 기능에 따라 용문을 활용하는 감각이 뛰어나며, 여러 종류의 문양도 양감이 풍부하고 묘사도 정교하다. 뚜껑에 장식된 연판문 중앙에는 방형의 테두리가 구획되었고 중심에 구멍 흔적이 있다. 또한 안쪽에 못이 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는 꼭지가 달려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금관총 출토품은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어,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로 평가된다. 삼국시대 초두의 제작과 변화 과정을 고찰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