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요의 하나이다. 서울·경기 지방에서는 ‘지경다짐노래’·‘지경닦기노래’·‘지경소리’·‘지점노래’·‘지점닦기’·‘집터다지는노래’·‘집터닦기’·‘터다듬기노래’·‘달고지’·‘성주노래[成造歌]’라 하고, 경상북도에서는 흔히 ‘지점소리’ 등으로 불리고 있다.
동네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흔히 밤에 주로 집터를 다지며 흥겹고 억세게 부른다. 이 민요는 남성노동요이면서도 기복적(祈福的) 기능이 짙게 드러나며, 작업과 밀착되어 불리는 특징을 지닌다.
가사는 대체로 명산대천의 정기가 뻗어내린 터에 집터를 다져 훌륭한 재목으로 집을 지어놓으면 충효에 철저한 자손이 만대에 번창하고 부귀다남하여 영화를 누리게 되리라는 길조를 예언하는 내용이다.
“삼각산 내려온줄기/제일명당 어디메야/더듬고더듬어 찾아노니/제일명당 여기로다/이집진지 삼년안에/소를매면 우마가되고/닭을매면 황계가되고/아들을나면 효자를낳고/딸을나면 열녀를낳는다/고봉산 내려온줄기/제일명당 어디메야/남향서풍 밝은곳에/이곳을 찾았노니/제일천하 명당이다/이집진지 삼년안에/우물을파면 약수나와/천년만년 명을길러/쌀떨어질까 염려된다.”(경기도 시흥시)
4·4조 1행의 선소리가 끝날 때마다 여러 일꾼들이 “에야라 지경이요” 하며 후렴을 부르는 선후창형식이다. 다른 노동요와는 달리 유교윤리와 풍수지리적 축원이 바탕을 이루는 이 민요는 가끔 성터나 다리터를 다질 때에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