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진섭(吉鎭燮)
1932년 일본 동경미술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서울에 정착하였고, 1934년 이종우(李鍾禹), 장발(張勃), 구본웅(具本雄), 김용준(金瑢俊) 등과 양화단체 목일회(牧日會, 1937년 목시회로 개칭)를 조직하고 전람회를 열면서 1930년대 미술운동을 주도하였다. 1939년 창간된 문예지 『문장』의 디자인 편집위원을 담당했다. 해방 전까지는 간결한 필치와 풍부한 감화력을 보여주는 여인, 꽃, 풍경 등을 그렸으며, 윤희순(尹喜淳)으로부터 ‘현대적인 표현감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946년 서울대학교가 개교되자 미술학부 교수로 취임하였고, 미술계 움직임에도 적극 참여하여 조선조형예술동맹 부위원장, 조선미술동맹 서울지부 위원장 및 중앙위원장을 지내면서 미술계의 좌파를 이끌었다. 1948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