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3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필사본이다. 서문이나 발문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의 편자 경위는 알 수 없다.
수록 대상지는 북한(北漢) · 남한(南漢) · 화성부, 개성부, 강원도, 충청도, 황해도, 전라도, 경상도, 평안도의 순으로 되어 있다. 각도(各道)는 다시 강원도는 원주(原州) · 영월(寧越) · 철원(鐵原), 충청도는 문의(文義) · 한산(韓山), 황해도는 병영(兵營) · 해주(海州), 전라도는 전주(全州) · 나주(羅州) · 능주(綾州) · 남한(南原) · 순천(順天) · 장성(長城) · 영암(靈岩) · 함평(昌平) · 해남(海南) · 태인(泰仁), 경상도는 경주(慶州) · 안동(安東) · 상주(尙州) · 진주(晋州) · 성주(星州) · 대구(大邱) · 울산(蔚山) · 동래(東萊) · 선산(善山) · 인동(仁同) · 칠곡(柒谷) · 하동(河東) · 거제(巨濟) · 거창(居昌) · 청도(淸道) · 함창(咸陽) · 영천(永川) · 예천(醴泉) · 풍기(豊基) · 양산(梁山) · 함안(咸安) · 합천(陜川) · 금산(金山) · 경산(慶山) · 지례(知禮) · 고령(高靈) · 현풍(玄風) · 군위(軍威) · 예안(禮安) · 창녕(昌寧) · 사천(泗川) · 안의(安義), 평안도는 평앙(平壤) · 영변(寧邊) · 성천(成川) · 강서(江西)로 구분되며, 모두 57곳에 이른다.
구성은 전국 각도에 산재한 491종의 책판이 일정한 체계 없이 각 지역별로 열거되어 있으며, 함경도의 것은 없다.
이 목록은 1796년(정조 20)에 서유구(徐有榘)가 편찬한 『누판고 (鏤板考)』와 같은 책판목록이면서도, 전국의 책판을 사부분류법(경 · 사 · 자 · 집)으로 편성하고 있는 점과는 다르다.
그 중에서 13곳이 10종 이상의 책판을 소장하고 있으며, 20종 이상을 소장한 곳은 전주(61종) · 영변(42종) · 안동(41종) · 대구(40종) · 남한산성(34종) · 북한산성(26종) · 경주(24종) · 상주(21종) 등으로 나타난다. 각 도별 책판의 수는 경상도가 251종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이 전라도(96종) · 경기도(64종) · 평안도(60종)의 순이며, 강원도(7종) · 황해도(7종)와 충청도(6종)는 적다.
각 책판의 기술방법은 먼저 서명과 책수을 적고, 다음에 완(完) · 완결(刓缺) · 후상(朽傷) · 간간결(間間缺) 등 책판의 상태, 구판(舊版) · 신간(新刊)이나 사판(私版) · 관판(官版) 등의 판종(版種)을 표시하고, 다음에 한 부에 소요되는 종이의 수를[容入紙] 자세히 기록하였다. 그리고 착란(錯亂)이 있어 상세하지 않은 곳은 공란으로 두고 끝에 ‘이상용입지착란불가상(以上容入紙錯亂不可詳)’이라고 주를 덧붙였다.
조선 후기 전국의 전적 분포를 알아볼 수 있으므로 서지연구는 물론 문화사적인 연구에도 좋은 참고자료가 된다. 이 책은 유일본으로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으며, 동국대학교에서 1962년에 유인본(油印本)으로 발행한 『고서목록집성』과 『한국의 책판목록』에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