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광주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조선 중기의 학자 고봉(高峰) 기대승의 유저인 『고봉선생문집원집(高峰先生文集原集)』 3책, 『고봉선생문집속집(高峰先生文集續集)』 2책, 『고봉선생문집부록(高峰先生文集附錄)』 1책, 『논사록(論思錄)』 상하 1책, 『왕복서(往復書)』 3책, 『이기왕복서(理氣往復書)』 상하편 1책, 『주자문록(朱子文錄)』 4책 등 시문집 15책을 간행하기 위하여 판각한 목판이다.
목판은 박달나무에 양면 판각한 것이며, 474매이다. 길이 35㎝, 너비 22㎝, 두께 2.5㎝이다.
기대승은 호남성리학을 주도하였으며, 퇴계이황과 8년동안 사단칠정(四端七情)에 관해 편지 교환을 했던 일화가 유명하며, 조선시대 성리학을 독자적인 학문으로 발전시키는데 커다란 이바지를 하였다. 시호는 문헌공(文憲公)이다.
『원집』은 기대승이 죽은 뒤 57년 만에 손녀 사위 조찬한(趙纘韓)이 장유(張維)와 장현광(張顯光)의 서문을 받아 편집한 것으로 한시 208제 340수가 판각되어 있다. 1책은 시문집으로 문집의 서(序)와 연보를 함께 실었다.
2책은 여러 가지 내용을 모은 잡저로 많은 표문(表文)과 광주향교대성전상량문 · 변무주 · 위서계수답 그리고 여러 편의 장(狀) · 차(箚) · 논(論) · 기(記) · 제문 · 축문 등으로 되어 있다.
3책은 퇴계선생묘비명 · 회재신도비병서 외 많은 신도비명과 조찬한의 발문이 있다. 『별집부록』과 함께 1874년(고종 11)에 후손 기동집(奇東潗)의 주도 아래 간행된 『속집』의 1책은 시문집이고, 2책은 서(書) · 잡저 · 서문 · 발 · 제문 · 논 · 책문 등 원문집에 빠진 것들이 실려 있다. 『별집』은 제문과 만장, 월봉서원사실, 청형소, 후손인 기동집의 발문 등이 주된 내용이다.
『논사록』은 선조의 명으로 『경연일기』에서 기대승의 강론을 모아 놓은 것으로 후손 기언정(奇彦鼎)이 김종수(金鍾秀)와 교정 판각한 목판이다. 『왕복서』는 기대승이 장원급제한 후 이황(李滉)과 사제지우를 맺고 약 12년간 나눴던 편지를 모은 것이며, 『이기왕복서』는 이황과 기대승의 왕복 서한 중에서 특히 이기, 사단칠정(四端七情: 측은지심 · 수오지심 · 사양지심 · 사비지심의 마음과 희 · 노 · 애 · 락 · 애 · 오 · 욕의 일곱 가지 감정)에 관한 것만을 모은 것이다.
하편에는 기대승이 정지운(鄭之雲)에게 준 편지와 천명도(天命圖), 정지운의 천명도설서문이 수록되어 있다.
이 목판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산동 행주기씨 문중에 보관되어 있고, 1992년 광주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목판이 비록 17세기에 판각되었지만, 조선시대 성리학의 제일인자라 하여도 지나침이 없을 만큼 성리학을 독자적인 학문으로 발전시킨 고봉 선생의 문집과 남겨진 저서의 내용이 수록된 목판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