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1책. 석인본. 후손인 병두(炳斗)·정식(禎植) 등에 의해 편집된 것을 1968년 후손 병철(炳哲)·주열(柱烈) 등이 간행하였다. 권말에 먼 친척 손자인 계반(啓泮), 7대손인 계룡(啓龍), 8대손인 복량(福良)의 발문이 있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8수, 소 1편, 서(書) 17편, 서(序) 1편, 제문 14편, 권3은 잡저 6편, 축문 4편, 사 2편, 권4는 부록으로 시와 만사가 64편, 서(書) 34편, 행장 1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언소(萬言疏)」는 호남에 흉년이 들자 이를 구제하기 위한 시무 6조를 건의한 것으로, 하늘을 받들고 학문을 숭상하며, 정치에 힘쓰고 여론을 수습하며, 파당을 없애고 검소한 생활을 하며, 백성을 사랑해야 한다고 주장한 내용이다. 서(書) 가운데 「상병계윤선생서(上屛溪尹先生書)」는 윤봉구(尹鳳九)에게 올린 것으로, 그의 족손(族孫)인 위백규(魏伯珪)를 제자로 삼아 가르쳐줄 것을 청한 편지이다.
잡저 중 「사도설진방략(四島設鎭方略)」은 홍창한(洪昌漢)이 도백(道伯: 오늘날의 도지사를 의미)의 직책에 있을 때 올린 것으로, 평일(平日)·산일(山日)·금당(金堂)·절이(折爾) 네 곳의 섬에 진영(鎭營)을 만들어 능력 있는 장수에게 관리하도록 하면 해적이 침범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여 국방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고금도관왕묘수호사상서균역청(古今島關王廟修護事上書均役廳)」은 고금도(古今島)에 진린(陳璘)이 창건한 관우(關羽)의 사당을 잘 수호해야 한다고 유림의 대표로서 균역청에 요청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