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춘조사에서 박남수의 시 「바람」·「갈매기 소묘」「원죄의 거리」등을 수록하여 1958년에 간행한 시집.
개설
이 시집은 1940년『문장(文章)』지의 추천을 마치고, 첫 시집 『초롱불』을 간행한 이후 18년 만에 간행한 것이다. 일본의 조선어 말살정책과 공산주의의 억압에 대하여 침묵으로 저항하던 작가는 1951년 1·4후퇴 때 월남한 뒤부터 본격적인 시작 활동을 재개하였다.
따라서, 이 『갈매기소묘』는 그의 시작 과정에서 제2기에 속하는 시편들을 묶은 것인데, 초기시에 나타나던 서정성은 어느덧 사라지고, 좀더 주지주의적인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 이 시기의 특징이다.
내용
하나는 「생성의 꽃」·「생명」·「다섯 편의 소네트」 등 연작형태의 시를 통하여 보여주는 객관적이고 즉물적인 심상의 조형이다. 이 계열의 시편들은 모두 섬세하고 날카로운 관찰을 바탕으로, 한 순간의 풍경이나 정경을 심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하여 한편 한편의 시는 함축성이 결여된 평면적인 심상의 제시처럼 보이지만, 이것들이 고리처럼 연결되어 연작을 이룰 때 마치 몽타주의 수법처럼 입체감과 깊이가 드러나도록 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다른 한 계열은 「원죄의 거리」·「할머니 꽃씨를 받으시다」·「비가(悲歌)」와 같이 전쟁의 체험을 노래한 시편들이다.
이 시편들은 좀더 직설적이고 영탄적인 어조로 전쟁과 피난생활의 비극을 노래하고 있다. 즉 여기서는 심상보다도 사실적인 내용이 더욱 두드러지게 시의 전면에 노출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집을 대표할 수 있는 시적 성과는 역시 이 두 계열을 결합시킨 연작시 「갈매기 소묘」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실향민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과 불안정한 삶의 갈등, 두고 온 고향에 대한 향수 등을 갈매기의 날개짓에 투영시켜 형상화하고 있는 이 연작시는 간결한 조사(措辭), 머뭇거리지 아니하고 바로 헤아려 결정한 심상 등 기법면에서도 잘 다듬어진 빼어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 『언어(言語)와 존재(存在)-박남수론(朴南秀論)-』(김광림, 『한국현대시문학대계 21』, 지식산업사, 1982)
- 「갈매기소묘(素描)해설(解說)」(김광림, 『갈매기소묘(素描)』, 춘조사,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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