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정음사에서 김광균의 시 「녹동묘지에서」·「조화」·「추일서정」등을 수록하여 1947년에 간행한 시집.
개설
내용
의의와 평가
이 같은 현상은 전쟁이라는 현실 체험이 시인으로 하여금 절박하고 직접적인 정감의 표현을 강요한 데서 비롯된 결과라고 볼 수도 있고, 이미 모더니즘의 기세가 한풀 꺾인 이후이므로 작자가 새로운 기법이나 시의 회화성에 회의를 느낀 데서 연유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기항지』는 『와사등』에 비하여 보수적인 시 의식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와사등』에서 ‘묘지’ · ‘묘석’ 등 부분적으로 나타나던 죽음의 이미지가 『기항지』에서는 시세계의 중심권을 이루고 있다. 모두 18편의 수록 시 가운데 「반가」 · 「비(碑)」 · 「망우리」 등 8편이 누이동생 · 자식 · 친구 등 가까운 이의 죽음을 제재로 하고 있다는 것으로 미루어, 이 시편들이 쓰여지던 무렵의 절박한 상황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죽음의 문제를 다루는 작자의 태도에서 인생론적 깊이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과 표현 방식에 있어서 직설적 영탄의 차원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였다는 점에서, 시적 성과는 크게 평가될 수 없을 것이다. 이 같은 면모는 제3시집인 『황혼가(黃昏歌)』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드러나 있다.
참고문헌
- 『한국시사연구(韓國詩史硏究)』(박철희, 일주각, 1980)
- 『현대시론(現代詩論)』(정한모, 민중서관, 1973)
- 「김광균(金光均)의 시적(詩的) 변모고(變貌攷)」(한계전, 『한국국어교육연구회논문집』, 1969)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으로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