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반야(般若)가 한역한 『화엄경』 정원본 40권이다.
이 경은 동지밀직사사(同知密直司事) 최안도(崔安道) 부부가 부모의 이고득락(離苦得樂)과 자기 부부의 수복(壽福)을 증진하고 재앙을 없애며 내세의 극락왕생을 발원하여, 화주(化主) 교연(皎然)의 도움을 받아 사성(寫成)한 것이다.
표지는 장방형의 4주(四周) 당초문(唐草紋) 안에 보상당초문이 금은니로 묘사되어 있고, 표죽이 있는 권수(券首) 쪽에 경 이름이 제첨(題簽) 양식으로 금니로 필사되어 있다. 경 이름 밑에는 정원본임을 뜻하는 ‘정(貞)’자가 원형 안에 역시 금니로 표시되어 있다. 권31의 권수에는 사성기록(寫成記錄)이 금니의 경패형(經牌形) 속에 은니로 필사되어 있다. 이어 변상도(變相圖)가 금니로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고, 은니로 본문이 쓰여져 있다. 권34 역시 권머리에 변상도가 금니로 묘사되어 있다.
사경의 격식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고, 사성의 기법이 우수하며 형태의 품위가 우아하여, 개인의 발원사경으로서는 손꼽혀지는 정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