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는 1907년부터 2백여명의 의병·포수들과 함께 함경남도의 북청·삼수·갑산 등지에서 유격전을 전개하여 용맹을 떨치고 있었는데, 일제가 우리 나라를 무력으로 점령하자 만주로 들어가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3·1운동이 일어난 뒤 그는 다시 의병·포수들을 모으고 무기를 준비하여 대한독립군을 조직하고 국내진입작전을 전개하였는데, 제일 먼저 국내로 진입한 지역이 삼수·갑산·혜산진이었다.
이 지방은 국경지역으로, 장병들이 일찍이 사냥과 대일전투로 지리에 익숙해진 탓으로 작전활동이 편리하기 때문이었다. 일제는 이와 같은 독립군의 국내진입전을 저지하기 위하여 국경선 부근에 보다 많은 증원군경을 파견하여 그들로서는 물샐틈없는 방어선을 구축하고 경계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대한독립군 200여명은 사령관 홍범도의 작전지휘에 따라 두만강을 건너와 혜산진·갑산 지방의 일본군수비대를 기습하여 총기와 탄약 등 많은 노획물을 얻는 등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였다. 이 갑산·혜산진전투는 독립군의 국내진입작전의 선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