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감대성 ()

유교
문헌
조선 중기의 학자, 강항이 『자치통감』과 『통감절요』를 저본으로 편찬한 중국 역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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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중기의 학자, 강항이 『자치통감』과 『통감절요』를 저본으로 편찬한 중국 역사서.
편찬/발간 경위

강항이 중국의 역사서 『자치통감(資治通鑑)』과 『통감절요(通鑑節要)』를 저본으로 하고 『사기(史記)』 등의 사서를 참고하여 편찬하였다. 간기가 없어 간행연대는 알 수 없다.

서지적 사항

목활자본. 47권 18책. 본서 36권 14책, 속편 11권 4책으로 되어 있다. 규장각 도서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내용

『강감대성』의 편차는 역대순으로 되어 있으며, 원나라의 멸망으로 끝을 맺고 있다. 한편 명나라의 역사를 특별히 취급하여 속편인 명기편년(明紀編年)에서 별도로 정리하였다.

권1은 삼황기(三皇紀)·순비기(循蜚紀)·인제기(因提紀)·선통기(禪通紀)·소흘기(疏仡紀)·오제기(五帝紀), 권2는 당요기(唐堯紀)·우순기(虞舜紀)·하기(夏紀), 권3은 상기(商紀), 권4∼7은 주기(周紀), 권8∼11은 진기(秦紀)·한기(漢紀), 권12∼14는 동한기(東漢紀)·후한기(後漢紀), 권15·16은 부위오기(附魏吳紀)·진기(晉紀)·동진기(東晉紀), 권17·18은 송기(宋紀)·제기(齊紀)·양기(梁紀)·진기(陳紀)·수기(隋紀), 권19∼23은 당기(唐紀), 권24는 오대기(五代紀)·후량기(後梁紀)·후당기(後唐紀)·후진기(後晉紀)·후한기(後漢紀)·후주기(後周紀), 권25는 송기(宋紀), 권26·27은 송기부료기(宋紀附遼紀), 권28은 송기(宋紀), 권29는 송기부금기(宋紀附金紀), 권30∼35는 남송기(南宋紀), 권36은 원기(元紀)로 되어 있고, 속편의 권1∼11은 명기편년으로 되어 있다.

공자는 서계(書契: 사물을 나타내는 부호로서의 글자)가 시작되기 이전의 역사는 신빙성이 없다고 무시해버렸지만, 『강감대성』은 중국의 역사를 중국인의 시각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의 객관성을 가지고 정리하면서 전설적인 태고시대까지 소급하였다. 전자의 관점에서는 일반적으로 중국의 역사는 삼경(三經)의 하나인 『서전(書傳)』으로부터 시작되고, 당요(唐堯)를 그 시초로 삼는다. 반면 『강감대성』은 당요 이전인 태초로부터 시작하고, 우주개벽과 동시에 있었다고 하는 반고씨(盤古氏)를 시초로 하여 천황씨(天皇氏)·지황씨(地皇氏)·인황씨(人皇氏)·복희씨(伏羲氏)·신농씨(神農氏) 등 전설적인 인물들을 모두 등장시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과시하고자 한 것이 특색이다.

『강감대성』은 다른 사서와는 달리 역사적 사실에 치중하는 것보다는 정통성을 주장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그리하여 다른 많은 사서들이 일반적으로 영토의 비중에 근거하여 삼국시대의 국통을 위(魏)에 둔 반면, 「후한기」에서는 국통을 촉(蜀)에 두고 오(吳)와 위를 부차적으로 기록하였다. 또한 촉한(蜀漢)의 제갈량(諸葛亮)의 치적과 전술을 높이 사고 있다.

「원기」에서는 오랑캐의 세력이 이와 같이 강성했던 적이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고 지적하고, 화하(華夏: 중국의 다른 이름)가 예덕(穢德: 좋지 않은 행실)에 오염되었음을 탄식하였으며, 역사적 사실도 지극히 요약하여 정리하였다. 「명기편년」에서는 왜구의 침략으로 곤란을 겪는 우리 민족에게 명나라가 구원의 손길을 뻗어 영원히 잊지 못할 은혜를 베풀었다고 지적하고, 명나라의 쇠망은 곧 인류의 쇠망을 뜻한다고 평가하며 정통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집필자
권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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