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관노탈놀이 ( 탈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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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단오제 관노가면놀이
강릉단오제 관노가면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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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강릉단오제 때 행해지는 탈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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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강릉단오제 때 행해지는 탈놀이.
내용

강릉단오제 때 행해지는 탈놀이. 우리 나라 가면극 전승의 주류를 이루는 산대도감 계통 극과는 그 계통을 달리하는 서낭제탈놀이의 하나이다.

서낭제에는 이 밖에도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있는데, 그것들은 제의적 연희의 성격을 갖고 있는 농촌형의 탈춤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농악대의 잡색놀이나 무의적(巫儀的)인 탈놀이와 함께 토착적인 탈놀이의 기원에 많은 시사를 던져준다.

강릉단오제는 음력 3월 20일에 신주(神酒)를 빚는 데서부터 시작하여, 4월 1일과 8일에 서낭당에의 헌주(獻酒)와 무악새신(巫樂賽神)이 있고, 14일 저녁에 대관령으로 출발하여 15일에 대관령국사서낭[大關嶺國師城隍]을 맞이하여 읍내의 대서낭당에 모시고, 27일에 다시 굿을 지낸 다음, 5월 1일부터 본제(本祭)로 들어간다.

관노탈놀이는 5월 1일의 본제부터 단오날까지 놀았다. 먼저 첫째 마당 장자마리 개시과장은 장자마리(일명 보쓴 놈)가 복면과 같은 탈을 쓰고 허리에는 대나무테를 두르고, 그 테에 말치[海草]와 색포(色布) 같은 것을 주렁주렁 달았으며, 청회색의 먹장삼을 입고 막대기를 들고 등장한다. 장자마리는 혼자 혹은 둘이서 춤을 추며, 장내를 돌면서 익살스럽게 춤추며 춤판을 정리한다.

둘째 마당은 양반광대와 소매각시의 사랑과장으로, 양반광대가 머리에 관을 쓰고 청색 도포를 입고 긴 담뱃대를 물고 삼으로 만든 긴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등장한다.

그 때, 얼굴에 연지를 찍고 노랑저고리에 분홍치마를 입은 소매각시가 나오자, 양반광대가 희롱하다 결국 뜻이 맞아 함께 춤을 춘다.

셋째 마당은 시시딱딱이 훼방과장으로, 검붉고 험상궂은 탈을 쓴 시시딱딱이 둘이 나와 춤을 추며 소매각시를 끌고 간다. 그러자 양반이 크게 노하여 소매각시를 도로 끌고 온다. 소매각시가 양반의 오해와 분노에 당황하여, 양반의 긴 수염으로 목을 매어 죽는다. 시시딱딱이는 그때까지 둘레를 돌며 계속 춤을 추고 있다.

마지막 넷째 마당은 소매각시 소생과장으로, 양반이 소매각시를 용서하고, 소매각시가 소생한 것을 보고 출연자 모두와 동민도 함께 장내에 들어가 군무(群舞)를 하며 노는 것으로 끝난다.

이 탈놀이는 대사가 없는 묵극(默劇)이었다고도 하고, 또 다소의 재담이 있었다고도 한다. 일반 탈춤이 서민들의 울분과 양반들에 대한 반감을 풍자하고 있으나, 이 탈놀이는 연희자들이 원래 관노들이기 때문에 대담하게 양반을 조롱하고 모독하는 내용이 없으며, 따라서 대사도 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으나 광해군 때 허균(許筠)의 문집에 단오제를 구경하였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관노탈놀이의 기원 역시 조선 중기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리라 본다. 이 탈놀이는 관노들이 맡아서 한말까지 놀아왔으나, 민족항일기에 금지되어 전승이 끊기고 말았다.

그 뒤 1965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때에 재연되었고, 1967년에 강릉단오제가 중요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된 뒤로 지금까지 단오제 때마다 연희되어 온다.

그러나 옛 연희자나 탈이 전해지지 않아, 탈놀이 자체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하고, 대학생들에 의해 그 명맥만 유지되고 있을 뿐이다. →강릉단오제, 탈놀이

참고문헌

『영동민속지』(최철, 통문관, 1972)
『한국의 가면극』(이두현, 일지사,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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