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오기(新羅五伎)의 하나로 곡예의 일종. 여러 개의 금방울(또는 금칠한 공)을 계속 공중으로 던졌다가 받는 놀이이다.
최치원(崔致遠)은 그의 <향악잡영 鄕樂雜詠> 5수에서 금환을 다음과 같이 읊었다. “몸 놀리고 팔 휘둘러 방울 돌리니, 달이 돌고 별이 뜬 듯 눈이 어지러워 의료 같은 재주인들 보다 나으랴, 동해바다 파도소리 잠잠하겠네(廻身掉臂弄金丸 月轉星浮滿眼看 縱有宜僚那勝此 定知鯨海息波瀾).”
이는 고구려와 백제의 농주지희(弄珠之戱)와 같은 것이며, 가야의 보기(寶伎)와도 같은 것으로 생각된다. 보기와 금환이 같은 놀이라면 우륵(于勒)이 만든 가야금 12곡 중의 제3 <보기>는 제8 <사자기>와 더불어 그 연원이 오래된 것이며, 신라오기와 조선의 나례백희(儺禮百戱)에까지 계승되고, 또 민간에서는 20세기 초까지 대광대[竹廣大]패의 죽방울받기로 전해졌음을 알 수 있다.
즉, 초계(草溪) 밤마리장터에서 대광대패들은 오광대(五廣大)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매귀(埋鬼:농악의 일종)를 치고, 이어 죽방울놀이를 하여 구경꾼들이 어지간히 모이게 되면 말뚝이와 다섯 양반이 나와 탈놀이를 시작하였다.
이 놀이는 중국산악(中國散樂)의 탄도(呑刀:칼을 삼키기)·토화(吐火:불을 토하기)·농환(弄丸:공을 여러 개 던지기)·환검(丸劍:칼쓰기)·도비환(跳匕丸:비수 여러 개 던지기)·주색(走索:줄타기)·심장(尋橦:장대타기) 등 잡희(雜戱) 중에서 농환·환검·도비환 등에 해당되는 놀이이다.
이 놀이는 일본에 건너가서는 사루가쿠(猿樂) 중에 있는 시나다마(品玉)·야쓰다마(八ツ玉)와 농비환(弄匕丸) 등의 놀이에 해당된다.
이 같이 금환희(金丸戱)는 일찍이 중국 선진시대(先秦時代)에 서역으로부터 전해진 농환희(弄丸戱)에서 유래되며 고구려·가야·백제에 소개되고 다시 신라·고려를 거쳐 조선시대말까지 전승되어온 것이며, 다시 일본에 전해져 더욱 교묘한 놀이로 발전해갔다. →신라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