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4책. 목판본. 1925년 후손 정추(鼎樞)가 편집하고, 정동범(鄭東範)과 정동철(鄭東轍)이 교정, 간행하였다. 권두에 정동철의 서문과 권말에 정추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6에 『눌재유집(訥齋遺集)』과 『송암유집(松庵遺集)』을 실었으며, 『눌재유집』은 시 56수, 서(序) 1편, 정문(呈文) 1편, 『송암유집』은 시 532수, 서(書) 68편, 잡저 6편, 상량문 1편, 정문 3편, 제문 8편, 비명 1편, 부록에 만사 2편, 유집서 1편, 유집발 1편, 권7·8은 『설곡유집(雪谷遺集)』으로 시 123수, 부록에는 행장 1편, 행적 1편, 풍헌본현감장(風憲本縣監狀) 1편, 현감보순상문(縣監報巡相文) 2편, 개령향유정현감문(開寧鄕儒呈縣監文) 1편, 정려각문 1편, 만사 12편, 제문 2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눌재유집』은 대부분이 시로서 자연을 인간생활에 흡수시켜 읊은 작품이 많이 들어 있어 학자의 운치를 풍긴다.
『송암유집』 중에 잡저인 「와유금강록서(臥遊金剛錄序)」는 성제원(成悌元)의 「금강유록(金剛遊錄)」을 읽고 그 기행문을 토대로 상상의 날개를 펼쳐본 상상문이다. 정문 중에 「병자란시이의량사정심상문(丙子亂時以義糧事呈沈相文)」은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나이 많고 몸이 병들어 직접 의병에 가담할 수는 없으나, 식량이라도 거두어 군량미에 충당하겠다고 관찰사에게 보낸 글이다. 「이세목작미사정임순상문(以稅木作米事呈林巡相文)」은 한 번 병란을 겪고 나니 흉년과 질병이 겹쳐서 백성들의 고통이 극심하므로, 세금을 경감하여 백성의 참혹함을 위로해 주어야 한다고 관찰사에게 보낸 글이다.
『설곡유집』은 모두가 시로서 주로 서정시가 많은데, 실상을 표현하면서도 담박하고 문장력이 뛰어나 음미할 만한 작품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