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권 18책. 고활자본[芸閣活字]. 1790년(정조 14)에 간행되었다. 서문과 발문이 모두 없다. 규장각 도서 등에 있다.
권1·2에 부(賦) 3편, 시 196수, 권3·4에 교유(敎諭) 8편, 책문(冊文) 5편, 전(箋) 4편, 소차(疏箚) 28편, 계(啓) 3편, 장(狀) 8편, 권5·6에 장(狀) 4편, 서(書) 37편, 권7·8에 서(序) 52편, 권9·10에 기(記) 46편, 권11·12에 잡저 25편, 권13·14에 신도비 13편, 권15∼19에 묘지명 67편, 권20에 묘표 9편, 행장 3편, 언행록 1편, 권21·22에 시장(諡狀) 5편, 제문 28편, 애사 2편, 비문 3편, 권23∼26에 발미(跋尾)라는 제목으로 조(詔)·제(制) 112편, 권27∼32에 전(傳) 51편 등이 실려 있다.
시 가운데 「배도암이선생등남구작(陪陶菴李先生登南丘作)」은 스승 이재(李縡)를 뒤따라 나선 길에서 산경(山景)을 읊은 것으로 비교적 격조가 높다. 소차에는 일반적인 사직소가 대부분이나 명나라 의종(毅宗)의 성덕을 찬양하고, 의종을 추배(推配)하여 제향할 것을 건의한 「논의종황제성덕소(論毅宗皇帝盛德疏)」가 있어 저자의 상명배청(尙明排淸) 사상을 엿볼 수 있다.
장에는 당시의 모병제도(募兵制度)와 군(軍)의 편제, 병기(兵器)의 개발 등 광범위한 국방 정책을 건의한 내용이 있어 주목을 끈다. 서(書)에는 시사(時事)·문후(問候)와 기타 역사나 예학에 관한 학술적인 내용의 견해를 피력한 내용 등이 있다.
잡저의 「홍범전(洪範傳)」은 『서경』의 「홍범(洪範)」에 나오는 ‘유십유삼사(惟十有三祀)’에 관하여 연대적 고증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대아문(大雅問)」은 『시경』「대아(大雅)」편에 대해 남유용(南有容)과 문답한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또한, 「송태종론(宋太宗論)」·「송인종론(宋仁宗論)」 등 송나라 태종(太宗)에서부터 단종(端宗)에 이르기까지 7대 제왕의 치적과 종실·유림·문원(文苑)·충효·은일(隱逸)·열녀·환간(宦姦) 등 각 분야에 걸친 공과(功過)·업적 등을 상세히 논한 글을 수록하였다. 「일무의(佾舞議)」는 일무(佾舞)에 관한 고증과 논술의 글이다.
이밖에 『예기』와 『주례』·『의례』 등에 관해 논술한 글도 있다. 권27 이하의 「명배신전(明陪臣傳)」은 병자호란 때부터 숙종연간에 이르기까지의 인물 중 명나라에 대해 절의를 지킨 59인에 관한 개별적인 전기인데, 사료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