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2수로 된 연시조로, 전6곡(前六曲)과 후6곡(後六曲)으로 되어 있다. 『사촌집(沙村集)』에 전한다. 창작동기는 사람들이 이 시조를 읊조림으로써 우국충정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데 있다고 하였으며, 작자가 언급하듯이 이황의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을 모방한 것이다.
전6곡의 내용은 임금을 그리고 나라를 근심하는 것이다. 금(琴)을 타는데 곡조마다 임 향한 시름이 나오고, 말이 되어 임금을 그려 울며, 의론(議論)이 분분한데 이를 모르겠고, 꿈에 광한정에 올라 모든 속마음을 토로하며, 가태부(賈太傅)를 비웃고, 근심에는 때가 없다는 것이 각각 여섯 수의 내용이다.
후6곡은 성현학문(聖賢學問)의 정도로, 공자의 탄식소리가 지금도 들리고, 봄의 경치가 아름다우며, 의론이 지리하고, 강호에서 서성거리며, 자연으로 돌아가 부귀공명을 멀리하고, 군자의 뜻은 송풍산월(松風山月)이라는 것이 각각 여섯 수의 내용이다. 연시조와 선행한 시조형태를 모방한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