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쟁을 개탄하며 타이르는 내용으로 모두 9수의 연시조이다. 이 작품은 임진왜란을 겪은 작자가 그 치욕을 씻고자, 우국충정을 노래한 「우국가(憂國歌)」 28장 속에 들어 있는데, 그 가운데 제13장부터 19장·21장·22장을 가리킨다.
작자의 문집 『칠실유고(漆室遺稿)』 권1에 전하며 매편마다 이기발(李起浡)의 한역가(漢譯歌)가 있다. 『칠실유고』 권2에 있는 임상덕(林象德)의 「이칠실우국가후서(李漆室憂國歌後敍)」에는 ‘상붕당(傷朋黨) 9장’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작품 제13장에서는 “힘써 하는 싸움 나라 위한 싸움인가/옷밥에 묻혀 있어 할일 없어 싸우누나.” 하여 당쟁을 먹고 입는 일이 보장되어 있으므로 할 일 없어 하는 싸움으로 규정하였다.
여섯 번째 작품 제18장에서는 마땅히 힘써야 할 국사를 팽개쳐두고 시비만을 가리려고 하는 당쟁의 폐해를 차탄하였다. 일곱번째 작품 제19장에서는 시비가 어떻든 두 편이 모두 같기에 당쟁이 그치지 않는 것이니 임금이 몸소 모범을 보일 것을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