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우산모양으로 둥근 뚜껑으로 되어 있고, 땅은 평평하다는 주장이다. 중국에서는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전한대(前漢代)까지 완성되어 널리 믿어졌다.
하늘은 별들이 매달려 있는 둥근 뚜껑으로 되어 있고, 그 아래 평평한 땅이 있다는 우주구조에 대한 생각은 원시시대부터 발달되어온 원초적 우주관이었다. 동양에서는 이 원초적인 우주관이 개천설로 나타났던 셈이다.
이 생각을 가장 잘 대변하는 말로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 있다(天圓地方).”는 표현이 전해지고 있다. 원래 땅이 평평하다고 주장했던 개천설은 그 뒤 일부 모순을 해결하기 위하여 땅도 약간 북쪽 부분이 솟아오른 것으로 간주하기도 하였다.
하늘과 땅이 모두 서로 나란한 평면이라고 생각했던 경우를 제1차 개천설, 하늘과 땅이 모두 굽어져 있고 특히 북극부분의 땅이 높다는 주장을 제2차 개천설이라 부른다. 그러나 한나라 이후에는 혼천설(渾天說)이 나와 점차 더 많은 지지를 얻으면서 개천설은 영향력을 잃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개천설은 고대부터 인정되어온 우주관이었으리라 생각되지만, 1395년(태조 4) 권근(權近)이 쓴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의 발문에 의하면 당시에는 개천설이 이미 흘러간 이론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이 글에서 권근은 “전통적으로 우주관에는 6가지가 있는데 혼천설이 옳고, 개천설을 포함한 나머지 5가지는 본받을 이론이 못된다.”고 적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