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렌즈는 1618년 중국에 들어와 활약했던 스위스 출신의 예수회 선교사이다. 『기기도설(奇器圖說)』은 1627년 북경에서 처음 출간되었다. 역학(力學)의 기본원리를 소개하였는데, 특히 그 응용기구와 장치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작은 힘으로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거나 운반하고, 또 낮은 곳에서 높은 곳까지 물을 길어올리는 장치 등이 50여 개의 그림과 함께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이 우리나라에 언제 전파되었는지는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다. 그런데 정약용(丁若鏞)은 1789년(정조 13) 한강에 배다리를 놓을 때와 1792년 수원에 성을 쌓을 때 거중기를 고안하여 공사를 크게 도왔는데, 이때 그는 『기기도설』을 참고하여 거중기를 만들었다. 정조가 직접 이 책을 정약용에게 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