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저자 미상. 총 20면의 필사본이다. 1908년 2월 호남의병장 기삼연(奇參衍)이 체포된 뒤 함평의병장 심남일(沈南一), 보성의병장 안규홍(安圭洪), 나주의병장 나성화(羅聖化), 강진의병장 오인수(吳仁洙) 등이 의병을 조직하여 항일전을 전개해가는 과정을 기술한 것이다.
1908년 3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의 기록이 주류를 이루고, 말미에는 1919년의 ‘기미재거’(己未再擧)에 대한 내용이 정리 기술되어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1908년 3월 7일 남평에서 강진으로 진격한 뒤 벌인 첫 전투에서 다수의 일본군을 사살하는 등의 대승을 거둔 것을 필두로 영암, 장흥, 남평, 나주 등지를 전전한 역정(歷程)과 그동안 벌였던 수차의 접전에 대한 기록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말미의 ‘기미재거’ 부분은 독립의군부(獨立義軍府) 활동을 기술한 것으로 추측되나 중간 누락분이 많아 전말을 알기는 어렵다. 정미의병 당시 전국 의병 가운데 가장 격렬한 항전을 펼쳤던 호남의병의 활동 사실을 기록한 귀중한 문헌이다. 1993년에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독립운동사자료집-의병편』에 그 전문이 영인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