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格)은 규격, 법칙, 규정이다. 격외는 세간적인 규범이나 척도 등을 멀리 초월한다는 말이다. 선종에서는 기존의 정해진 틀이나 경전의 도그마적인 사유방식을 부정하고 자유로운 인간의 본성을 추구한다. 그런 까닭에 선풍도 틀에 박힌 사유와 제도와 규범을 초월한 세계를 지향한다. 바로 격외선은 선에서 지향하는 깨달음의 세계가 지니고 있는 속성을 지칭한 말로, 세간의 분별적이고 상대적이며 제한적인 범부중생의 안목을 벗어나 있는 선풍을 가리킨다.
선의 세계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주1과 의심의 번뇌를 벗어나 있는 까닭에 욕계의 치성한 번뇌세계를 초월해 있다. 그 때문에 중생의 속성인 분별과 집착의 소견으로 전개되는 언설과 규범과 상식의 범주를 벗어나 있다는 점에서 의리선(義理禪)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활용된다. 의리선이 언설을 통한 분별의 설명과 인과적인 사유의 구조로 이루어진 선풍임에 반하여 격외선은 분별의 언어와 이해의 사유라는 기존의 정해진 틀을 멀리 벗어나 있음을 일컫는 말이다.
격외선은 일찍이 중국 선종에서 주2로부터 연원하는 조사선(祖師禪)의 선풍을 일컫는 말로, 격외도리를 의미하였다. 격외는 상식과 일상의 틀을 벗어나 있다는 뜻으로 일반의 상식세계인 격내에 상대되는 용어이다. 격외선은 중국 선종사를 일관하고 있는 일반적인 선풍으로 주3의 주4, 주5의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 주6의 무위진인(無位眞人) 기타에 걸쳐 널리 전개되어 왔다.
이와 같은 격외선풍은 우리나라에도 고스란히 전승되었다. 신라 말기의 구산선문의 개산조를 비롯하여 요오순지 및 진감혜소 그리고 보조지눌 이하 백운경한과 태고보우와 나옹혜근 등으로 계승되었다. 조선 중기의 청허휴정의 『선가귀감』에도 격외선풍이 널리 전개되어 있다. 조선 후기에 백파긍선은 선의 종류를 조사선과 여래선과 의리선의 삼종선으로 분류하였는데, 이 가운데 조사선과 여래선이 격외선의 범주에 속하는 개념이었다.
한편 초의의순은 조사선은 격외선이고 여래선은 의리선의 범주에 해당한다고 주장하여 백파의 견해를 비판하고 조사선과 여래선이 상대하고, 격외선과 의리선이 상대한다고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