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절문(徑截門)이란 에둘러 가지 않고 곧바로 깨달음에 도달하는 수행방법이라는 뜻이다. 보조지눌(普照知訥, 1158~1210)은 다양한 수행법을 경험하였다. 교학을 통한 공부로써 『육조단경』을 읽다가 “ 진여의 자성이 일으키는 염(念)에 대해서 말하자면, 육근의 경우 비록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작용을 할지라도 그 온갖 경계에 물들지 않은 채 진성은 그대로 항상 자재하다.”는 대목에서 큰 경험을 하였다.
이후에 지눌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수행의 삼종문 가운데 첫째로 성적등지문(惺寂等持門)을 제시하였다. 또한 『신화엄경론』을 읽고 다시 큰 경험한 것을 바탕하여 둘째로 원돈신해문(圓頓信解門)을 제시하였다. 또한 『대혜어록』을 읽고 다시 온전한 깨달음을 얻고 그것을 바탕으로 『간화경절문(看話徑截門)』을 제시하였다. 간화경절문이란 화두를 참구하여 깨달음에 도달하려는 수행법인 간화선을 활용하여 곧장 깨달음에 나아가는 수행문이란 뜻이다. 지눌은 자신이 간화선 수행법으로 깨달음을 얻은 것은 아니었지만, 후학들을 위한 교화방편으로 제시한 삼종문의 수행체계 가운데 하나로 경절문을 설정함으로써 이후에 간화선을 주창하고 현창하는 근거를 확보해주었다. 지눌의 제자 진각혜심(眞覺慧諶, 1178~1234)은 스승 지눌의 유작인 『간화결의론』을 중시하여 오직 간화선의 수행법인 경절문을 강조함으로써 주1으로 일관하였다.
지눌과 혜심은 모두 경절문의 수행법으로, 전통의 일천칠백 개의 화두 가운데 조주종심(趙州從諶, 778897)의 구자무불성(狗子無佛性)에서 연원한 공안(公案)에서 무자화두(無字話頭)를 강조함으로써 중국 선종사에서 간화선을 확립한 대혜종고(大慧宗杲, 10891163)의 간화선을 우리나라에 정착시켰다. 이후로 경절문의 수행법은 간화선의 방식으로 백운경한(白雲景閑, 12981374), 나옹혜근(懶翁惠勤, 13201376), 태고보우(太古普愚, 13011382)가 수용하였으며, 원대 몽산덕이(蒙山德異, 12311308)의 간화선수행의 전통까지 수용하여 조선시대로 계승되면서 가장 보편적인 선(禪) 수행법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특히 청허휴정(淸虛休靜, 1520~1604)은 『선가귀감』에서 “화두에는 참구문(參句門)과 참의문(參意門)의 두 가지가 있다. 참구문이란 경절문으로 활구를 말한다. 그것은 마음의 작용과 언설의 작용을 초월해 있어서 모색할 수조차 없기 때문이다.”라고 경절문의 수행법을 중시하였다. 지눌 경절문의 전통은 간화선 수행의 돈오를 의미하는 말로 지눌의 삼종문 수행체계의 하나로 출발했지만, 간화선의 수행법으로 조선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선 수행법의 전통을 형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