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2책. 석판본. 1938년 후손 상근(相瑾)·구환(龜煥)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정종호(鄭宗鎬)의 서문과 권말에 7세손 상근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210수, 권2는 찬 1편, 설 1편, 논 1편, 권3은 서(書) 47편, 제문 15편, 행장 2편, 권4는 봉안문 1편, 고유문 1편, 축문 1편, 권5는 부록으로 유사 1편, 묘지명 1편, 묘갈명 1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대부분 자연을 자기의 은거생활에 흡수시켜 읊은 것으로서 「산재유감(山齋有感)」 등이 그의 대표작품이다. 서(書)에는 경전에 관한 논술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설 가운데 「경자설(敬字說)」은 당시 선비들의 주요 관심사였던 ‘경(敬)’을 논의했다. 그는 경이란 마음을 주재하는 것이며, 만사의 근본이 되므로, 성학(成學)의 시종은 바로 이 경에 달려 있다고 역설하고, “『소학』의 학문도 이것이 없으면 자라나는 어린이의 본원을 함양할 수 없고, 『대학』의 학문도 이것이 없으면 그 본(本)과 말(末)을 분명하게 판단할 수가 없다. 경이란 덕이 모이는 것이므로 오직 공경하면 취득할 수 있으니, 경례(經禮) 300과 곡례(曲禮) 300을 한 말로 말한다면 경이다.”라고 주장하고, 성현의 천언(千言)과 만어(萬語)가 모두 경에 기인한 것이라고 하였다.
논 가운데 「효우론(孝友論)」에서는 사람이 삼재(三才)에 들어갈 수가 있는 것은 모두 오상(五常) 때문이라고 말하고, 형과 아우는 기운은 같지만 형체는 다르므로 동생이 비록 형을 공경하지 아니하더라도 형은 동생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그밖에도 「명협찬(蓂莢贊)」은 기삼백(朞三百)의 생성 원인을 설명한 것으로, 역수(曆數)를 이해하는 데에 좋은 참고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