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폭의 채색필사본 병풍. 세로 136cm, 가로 444cm. 그림의 회화적 기법 등으로 보아 18세기 후반의 작품으로 추정할 수 있다.
현재의 경기도청에 해당하는 경기감영(京畿監營)과 그 주변지역의 자연환경, 건물, 인물, 거 리풍경 등을 회화식으로 아름답고 정교하게 그렸다. 경기감영은 지금의 서대문네거리 적십자병원 일대에 있었으며, 그 서쪽으로 평안도 의주(義州)로 통하는 제일대로(第一大路) 건너에는 연꽃으로 이름높았던 서지(西池), 경기중영(京畿中營) 등이 있었다.
경기감영의 본청이었던 선화당(宣化堂)을 중심으로 지도의 우측에는 1915년에 도로 확장 명목으로 철거된 서대문 즉 돈의문(敦義門) 이 웅장하게 묘사되어 있고, 지금은 복개되어 흔적없는 경교(京橋)를 건너 지금의 서대문 네거리를 지나 서쪽으로 안산(鞍山)의 남쪽 언덕까지를 그렸다.
서지 옆 경기중영에는 군사들의 훈련 모습, 모화관 맞은편 연향대(宴享臺)의 활쏘기하는 모습도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지도의 북쪽에는 북악(北岳)·인왕산(仁王山) 등이 배경이 되고 남쪽을 향하여 무악재·영은문(迎恩門)·모화관(慕華館)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었으며, 남쪽은 서소문으로 향하는 도로와 주변의 민가, 행인의 모습 등을 위에서 내려다 본 부감법으로 묘사하였다.
큰 길 주변에는 집밖으로 내어 지은 가게인 가가(假家) 의 모습도 나타나 있어 흥미를 더해 준다. <경기감영도>는 서대문 밖의 지역 모습을 그림을 그리듯이 쉽고 생생하게 그린 작품으로, 지도와 회화를 결합시킨 회화식 명품 지도 중의 하나이다. 호암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