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읍지는 경상도 각 군현에서 편찬한 읍지를 합편하여 1833년경에 경상감영에서 편찬한 지방지이다. 1책 대구를 시작으로 봉화·의령 등까지 경상도 71개 읍을 전 20책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이전의 지리지나 읍지에 비해 수록 대상이 광범위하고 수록 항목도 합리적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역사·문화·정치적인 면에서 수록 항목의 내용이 상세하다. 또한 이후 편찬된 읍지들에 비추어 볼 때 기록이 사실적이라는 점도 주요 특징이다. 이 책은 19세기 초엽 경상도 각 읍에 관한 내용이 가장 충실하고 방대해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필사본. 편찬 시기는 호구 · 전부(田賦) · 환적(宦蹟 : 벼슬에 있을 때의 행적) 등의 내용으로 볼 때 1833년경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경상도 관찰사의 명에 따라 각 군현에서 편찬한 읍지를 경상 감영에서 수취, 책으로 꾸며 만든 읍지이다. 경상도 71개 읍을 전 20책으로 구성하고 있다.
1책은 대구, 2책은 경주, 3책은 안동, 4책은 성주 · 진주, 5책은 청송 · 동래, 6책은 창원 · 상주, 7책은 영천 · 함양, 8책은 김산 · 고성 · 영덕 · 의성, 9책은 선산 · 인동 · 하동 · 칠곡, 10책은 김해 · 밀양 · 영해 · 울산, 11책은 거제 · 청도 · 초계 · 거창, 12책은 경산 · 개령 · 남해 · 순흥, 13책은 연일 · 장기 · 예안 · 영산, 14책은 예천 · 영천(榮川) · 풍기 · 흥해, 15책은 양산 · 합천 · 함안 · 곤양, 16책은 영양 · 자인 · 칠원 · 문경 · 안의, 17책은 고령 · 함창 · 진해 · 진보 · 지례, 18책은 신령 · 현풍 · 의흥 · 군위 · 산청 · 단성, 19책은 기장 · 웅천 · 창녕 · 비안 · 삼가 · 사천, 20책은 청하 · 언양 · 하양 · 봉화 · 용궁 · 의령 등으로 되어 있다.
이 중 제8책은 빠져 없는 것을 후대의 읍지를 전사하여 보충하였다. 즉, 김산과 고성은 1872년경에 편찬된 『영남읍지』의 제2책에서, 의성과 영덕은 제7책에서 옮겨 놓아 책의 크기 및 기재 방식 등이 다르다.
수록 항목은 총 40항목으로서 각 읍이 모두 일관된 순서하에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각 읍의 머리에는 채색지도가 첨부되어 있는데, 읍치(邑治)를 중심으로 하여 관아 · 향교 · 서원 · 산천 · 도로 · 봉수 · 역 · 사원 등이 간략하게 표시되어 있다.
이어서, 각 읍의 건치연혁 · 군명 · 관직 · 성씨 · 산천 · 도서 · 풍속 · 방리(坊里) · 호구 · 전부 · 군액(軍額) · 성지(城池) · 임수(林藪) · 군기 · 창고 · 관방(關防) · 진보(鎭堡) · 봉수 · 학교 · 단묘(壇廟) · 총묘 또는 능묘 · 불우(佛宇) · 공해(公廨 또는 宮室) · 누정 · 도로 · 교량 · 제언 · 장시 · 역원 · 목장 · 형승 · 고적 · 토산 · 진공 · 봉름(俸廩) · 환적(또는 先生案) · 과거 · 인물 · 제영(題詠) · 비판(碑板 또는 冊板) 등 역사 · 지리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풍속 · 인물 · 시문 등 여러 방면에 대한 자료가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은 18세기 중기에 전국 각 읍의 읍지를 수집하여 편찬한 『여지도서(輿地圖書)』 이후 70여년 만에 편찬된 도지로서 19세기 초엽 경상도 지방 각 읍에 관한, 가장 내용이 충실하고 방대한 자료이다.
그 특징은 첫째 시문(詩文)에 치중하였던 『동국여지승람』의 체재와 사실을 중시한 『여지도서』의 성격을 종합하여 체계화하였다. 따라서, 수록 대상이 이전의 지리지나 읍지에 비해 광범위하며, 항목의 설정 또한 합리적이다.
『동국여지승람』에 수록되지 않았던 각 읍의 지도 · 방리 · 호구 · 전부 · 군액 · 임수 · 군기 · 창고 · 관방 · 진보 · 도로 · 교량 · 도서 · 제언 · 장시 · 목장 · 진공 · 환적 · 과거 · 비판 등 지방 통치에 긴요한 경제적 · 실질적인 면이 크게 증가되었다.
『여지도서』와 비교해 보면 성지 · 임수 · 관방 · 진보 · 총묘 · 장시 · 환적 · 과거 · 비판 등의 항목이 첨가되었고, 방리 속에 포함되었던 호구와 산천 속에 포함되었던 도서가 독립 항목으로 분리되었다.
또한, 『여지도서』에는 분리되어 있던 능침(陵寢)과 총묘가 총묘(또는 능묘)로, 사린강역(四隣疆域)과 도로가 도로로, 창고와 조적(糶糴)이 창고로, 학교와 단묘가 학교로, 한전(旱田) · 수전(水田) · 대동(大同) · 균세(均稅) 등이 전부조에 통합됨으로써 항목이 체계화되었다.
둘째로, 수록 항목의 내용이 상세함이 특징이다. 공해조의 경우 지금까지는 공해, 즉 관아의 명칭만 나열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 책에서는 소재지와 내력, 각 청방(廳房)에 소속된 인원수 등도 기록하고 있다. 방리조에는 각 읍에 소속된 면의 이름과 읍치에서의 거리, 각 면에 속한 리(里)를 기록하였다.
창고조는 이전에는 창고의 명칭과 소재지를 기록한 데 비해, 여기에서는 창고의 명칭 · 소재지 · 창고별 저치곡수(儲置穀數 : 會內米 · 常賑米 · 備軍米 · 別均米 · 帖價 · 藥丸) 등이 기록되었다. 또한, 제언조에는 제언의 명칭과 소재지 · 주척(周尺) · 수심(水深) · 건축내력과 보(洑)도 기록하여 경제 · 군사 · 지리적인 면을 상세히 알 수 있게 했다.
또한, 역사 · 문화 · 정치적인 면도 그 상세함이 뛰어나다. 제영의 기록도 그 양이 지금까지의 기록과 비교될 수 없으며, 비판도 상세하여 묘갈명 · 묘표 · 신도비명 등이 기록되기도 하였다. 또한, 환적조에는 조선 초기 이래 각 읍에 부임한 수령의 도임 · 이거 일자와 공적 등이 기재되어 있다.
셋째, 기록이 사실적인 것이 특징이다. 이후에 편찬되는 읍지들이 대부분 전 시대의 것을 그대로 베껴서, 편찬된 시기와 기록된 내용이 서로 일치되지 않는 것이 많다. 그러한 점에 비추어볼 때 『경상도읍지』의 가치는 더욱 두드러진다.
각 읍의 호구가 모두 신묘식(辛卯式, 1831년)으로 되어 있고, 전부도 시기전(時起田)이 신묘식이며, 환적 및 기타 항목도 기재 내용이 1832년에서 그쳐 있어 순조 말기의 시대 상황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1973년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영인 발행한 『여지도서』의 경상도 보유편인 울산 · 하동 · 영천 · 흥해 · 양산 · 삼가 · 의령 · 안의 · 산청 · 단성 · 사천의 읍지가 『경상도읍지』로 보완되어 있다.
이 밖에 경상도 각 읍의 읍지를 도 단위로 묶은 도지로는 1872년경에 편찬된 『영남읍지』 17책과 1895년경에 편찬된 『영남읍지』 34책이 규장각도서에 있다. 또한, 경상도 각 읍의 개별적인 각 군 읍지는 규장각도서 · 국립중앙도서관 등을 중심으로 하여 200여종이 전한다.
그 중 영조 · 정조 시대와 광무 연간의 읍지에는 경상도 대부분의 읍의 읍지가 남아 있으나 그 내용이 간략하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