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곤여만국전도(坤與萬國全圖)』는 1602년(선조 35)에 이탈리아인 선교사 마테오 리치가 북경에서 제작한 것을 1708년(숙종 34) 조선에서 모사한 세계지도이다. 채색 필사본으로, 세로는 172㎝이고, 가로는 531㎝이다. 현재 서울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지도는 전체 8폭 병풍으로 되어 있다. 그 가운데 6폭은 오르텔리우스 도법으로 그린 근대적 기법의 서양식 세계지도로서 경위도선이 그려져 있다. 제1폭에는 원도의 제작자인 마테오 리치(Ricci,M., 利瑪竇)가 1602년(선조 35)에 쓴 서문과 제8폭에는 지도를 모사하여 올릴 때 최석정(崔錫鼎)·이국화(李國華)·유우창(柳遇昌) 등이 1708년(숙종 34)에 쓴 서문이 있다.
그러나 다른 「곤여만국전도」에 없는 동물·배 등 각종 그림이 지도의 사방 여백과 지도 안 바다 등에 그려져 있어 이 지도를 ‘회입(繪入) 「곤여만국전도」’로 불린다. 그림이 그려진 회입 「곤여만국전도」는 중국 북경역사박물관(北京歷史博物館)에도 소장되어 있다.
한편 경기도 남양주시 봉선사(奉先寺)에도 있었으나, 6·25 때 불타 없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1년에 이 지도와 유사하며 조선에서 작성된 회입 「곤여만국전도」가 일본에도 있음이 보고되었으나 양식이 다른 지도로 밝혀졌다.
「곤여만국전도」에 표현된 대륙의 윤곽을 보면, 오스트레일리아와 남극이 분리되지 않았으며 남북 아메리카도 상당히 부정확한 상태이다. 그러나 이 지도는 당시 중국·한국을 비롯한 동양의 지식인에게 서양의 지리학과 지도의 제작 수준, 서양 세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시각적으로 널리 알려주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그 외에 지도의 여백에는 적도·북반구·남반구 등의 그림과 해설 등 지구, 천문에 관한 지식들이 설명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