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여만국전도(坤輿萬國全圖)」는 마테오 리치(Matteo 주1의 「곤여만국전도」를 베낀 지도로, 1708년(숙종 34) 천문과 역법, 지리 등을 주관하였던 관청 관상감(觀象監)에서 제작하였다. 지도 제작에는 당시 영의정이었던 최석정(崔錫鼎: 1646~1715) 외에 전관상감정 이국화와 유우창, 화원 김진여 등이 참여하였다.
8폭의 병풍으로 구성하였다. 마테오 리치의 다른 세계지도와는 달리, 각종 동물과 선박 등의 그림을 삽입한 점이 특징이다. ‘회입 「곤여만국전도」’라고도 부른다. 전 세계를 통틀어 「곤여만국전도」는 서울대학교 박물관 소장본과 중국의 난징[南京]박물원 소장본, 일본의 난반문화관 소장본 등 3점만이 알려져 있다.
서울대학교 박물관 소장본 「곤여만국전도」는 1602년(선조 35)의 베이징[北京]판 「곤여만국전도」와 내용이 비슷한데, 선박과 동물들을 추가로 삽입하였다. 또 베이징판과 달리 8폭의 병풍으로 구성하였는데, 중앙에 타원형의 세계지도를 그려 놓았고, 그 주위에 이해를 돕기 위한 각종 지도와 그림, 천문학적 주기 등을 수록하였다. 1폭과 8폭에는 마테오 리치의 「지구도설」과 최석정의 서문을 기재하였다. 특히, 세계지도 주변으로 「북반구도」, 「남반구도」, 「구중천도」, 「천지의」 등과 일식도, 월식도 등 다양한 지도와 그림을 그려 놓았다. 지도에 그려진 각종 동물과 선박 등의 그림들은 유럽의 지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것으로, 17세기 당대의 것은 아니고 중세에서 지리상의 발견 시대 사이에 유행하였던 양식이다.
서울대학교 박물관본 「곤여만국전도」는 조선 후기에 서양의 지리 지식을 받아들이면서 국가 사업으로 제작한 대표적인 서구식 세계지도이다. 현존하는 「곤여만국전도」의 여러 사본 중에서도 학술적, 문화사적 가치가 높은 지도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