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4책의 필사본이다. 표제는 ‘경기지(京畿誌)’이며,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도서이다. 이 밖에 경기도 지역의 읍지를 모아 편찬한 책으로, 1871년(고종 8)의 『경기읍지(京畿邑誌)』[6책]와 1895년(고종 32)의 『기전읍지(畿甸邑誌)』 등이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도서에 있다.
각 책별로 수록된 읍은 제1책에 양주 · 여주 · 파주 · 교동 · 장단 · 부평 · 인천, 제2책에 죽산(竹山) · 남양(南陽) · 통진(通津) · 이천 · 고양 · 안산(安山) · 마전(麻田) · 안성 · 가평 · 김포, 제3책에 양지(陽智) · 포천 · 적성(積城) · 연천 · 지평(砥平) · 과천 · 음죽(陰竹) · 영종(永宗), 제4책에 양근(楊根) · 삭녕(朔寧) · 교하(交河) · 영평(永平) · 양천(陽川) · 진위(振威) · 용인 · 시흥 · 양성(陽城) 등이다.
각 읍지의 체재는 읍마다 첫머리에 채색 지도가 붙어 있는 것 외에는 일반적인 읍지와 비슷하다. 그러나 항목 배열 순서는 읍지마다 다르다.
예를 들어 제1책의 양주목을 보면, 수록 항목이 사계(四界), 건치연혁(建置沿革), 군명(郡名), 성씨(姓氏), 산천, 제언(堤堰), 토산(土産), 봉수(烽燧), 궁전(宮殿), 학교, 서원(書院), 역원(驛院), 발참(撥站), 목장(牧場), 면리(面里), 불우(佛宇), 사묘(祠廟), 능묘(陵墓), 고적(古蹟), 명환(名宦), 인물, 제영(題詠), 진공(進貢), 장시(場市), 교량(橋梁), 민호(民戶), 전부(田賦), 군액(軍額), 조적(糶糴), 공해(公廨), 관방(關防), 형승(形勝) 순서로 되어 있다.
다른 지역의 읍지 구성도 이와 비슷한데, 몇 가지가 빠지기도 하고 선생안(先生案), 책판(冊板) 등이 추가된 경우도 있다. 같은 항목이라 하더라도 읍지마다 그 내용을 자세히 적기도 하고, 간략히 줄이기도 하는 등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면, 같은 민호 항목에서 군 전체의 군총(郡摠)만 밝혀 놓은 읍지가 있는가 하면, 면별 또는 동리별 호총(戶摠)을 밝힌 읍지도 있다.
18세기 중엽에 편찬된 『여지도서(輿地圖書)』와 비교해 보면 이 책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 『여지도서』가 사회, 경제 관련 내용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 책에서는 문화 관련 내용을 대폭 늘렸다. 제영 항목을 신설하여 시(詩)와 문(文) 등을 기록하였고, 인물 항목을 세분하여 수록 인물을 늘렸다. 또 과거 항목과 읍선생안 항목을 신설하였으며, 명현묘(名賢墓)를 기록하는 등 인문, 문화 관련 기사를 많이 보충하였다.
여주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전의 읍지를 참고하더라도 그 이후의 변화 내용을 대부분 반영하였다. 특히, 경자식(庚子式: 1840년) 호적에 의하여 호구를 기록한 읍이 많고, 결총(結摠)에서 ‘신축(辛丑: 1841년) 실기(實起)’라고 하여 당시 실정을 반영한 읍들도 있다. 또한, 제언의 변화 상황과 지방 관직 체계의 변화, 1830년대의 인물을 수록하는 등 대부분의 읍지들이 시대의 상황을 반영하여 갱신하였다.
『경기지』에 합책된 각 읍지들은 이전의 읍지를 무분별하게 베낀 것이 아니라 새롭게 작성한 것이다. 이 책은 19세기 중엽 경기 전역의 읍 사정을 살필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또한 이 책은 이후에 편찬되는 각 개별 군현지와 도 단위 지리지들의 저본으로서 중요한 구실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