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3년(순조 13) 김용찬의 아들 김화수(金華壽)가 편집·간행하였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김굉(金㙆)의 발문이 있다.
2권 1책. 석인본.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권1에 시 76수, 만사 36수, 서(書) 14편, 서(敍) 1편, 제문 3편, 애사 1편, 권2에 부록으로 행장 1편, 묘갈명 1편, 만사 26수, 제문 10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감상적이며 사실적인 것으로 운치가 있다. 특히, 「운곡문안사귀(雲谷聞雁思歸)」는 운곡에서 공부하다가 기러기의 울음소리에 계절이 바뀌었음을 알고 고향생각에 젖어 그 소회를 읊은 글이다. 또한, 「설후만음(雪後謾吟)」과 「제석(除夕)」에서도 객지에서 맞는 계절의 변화와 고향을 그리워하는 정감을 표현하였다.
서(書) 가운데 「여권백심(與權伯審)」은 권응도(權應度)에게 보낸 것으로,『태극문변(太極問辨)』의 시비가 사문의 액회(厄會)가 되었음을 지적하고, 이것을 나서서 수습하고 처리해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당시 학문으로 인한 시비의 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서(敍) 가운데 「합산조약서(合産條約敍)」는 6촌 이내의 근친들이 가산을 한 곳에 합하고 동거할 것을 합의한 데 대한 경위와 내용을 상세히 적은 것으로, 당시 가족제도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밖에 이상정의 업적을 추모한 「제대산선생문(祭大山先生文)」, 내각의 강규(講規)를 초선하여 보낸 「답순상이병모문(答巡相李秉模文)」 등이 있다.